
우리금융그룹이 인재 육성과 상생금융을 두 축으로 조직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연수원 신설과 합숙소 확충을 통해 인재 경영에 방점을 찍었고,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중소기업을 위한 포용적 금융 플랫폼을 강조하며 직접 상생 메시지를 전달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경기 남양주 다산동에 연수원을 신설할 계획이다. 연면적 3만㎡ 부지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된다. 완공은 2027~2028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설 연수원은 직무·서비스 교육을 넘어 인공지능(AI), 핀테크, 데이터 분석 등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서울 신림동과 중화동에는 영업점을 합숙소로 새로 구축해 원거리 출퇴근 임직원을 위한 주거 장소로 활용한다. 신림동 합숙소는 130~150실, 중화동 합숙소는 70~80실 규모다.
연수·기숙 시설을 새로 짓는 것은 인재 양성을 위한 임종룡 회장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 회장은 직원들과 함께 챗GPT 실습 연수에 참여하는가 하면 여성 리더십 육성에 나서는 등 임직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늘려가고 있다.
임 회장이 조직 내부 역량 강화에 나섰다면 정진완 행장은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정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포용적 금융 플랫폼' 기자설명회에 '깜짝 참석'해 상생금융 지원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정 행장은 "공급망 금융 플랫폼 안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이 상생함으로써 포용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들은 공급망·결제망·금융지원 등 핵심 인프라를 자체 구축하기 어렵다"며 "금융기관에서 여·수신 혜택을 제공받는 것보다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지원받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 행장은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시절 금융권 최초로 디지털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 플라자'를 출시할 정도로 중소기업과 포용적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중소기업 중심의 성장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의 역할이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사람과 기업의 성장을 함께 설계하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며 "우리금융의 행보는 인재와 중소기업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전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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