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은 지금 새로운 국정운영의 출발점에 서 있다. 대선은 끝났고, 새로운 리더십이 국가를 이끌어가는 시대가 열린 지 한달이 지나고 있다. 국민은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품고, 이 정권을 주시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그간의 정치가 진영 논리와 인기 몰이에 매몰돼 국민을 편안하게 하지 못했고, 국정은 국민을 위한 강한 추진력보다는 권력 유지를 위한 정쟁에 함몰돼 왔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하면서도 청렴한 국정운영이다. 강한 국정은 단호한 추진력과 고독을 감수하는 결단력에서 비롯된다. 청렴한 국정은 도덕성과 공익, 국민의 눈높이에 부끄럽지 않은 마음에서 나온다. 이 둘은 어느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오직 국민을 위한 국정은 강함과 청렴이 함께 할 때 완성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점을 깊이 새겨야 한다. 국민은 더 이상 구호만 요란한 정치, 진영을 결속하기 위한 정치에 기대지 않는다. 이제 국민은 구체적 성과와 깨끗하고 담대한 실천으로 증명되는 정치를 원한다. 권력을 위한 정치는 지나갔다. 국민은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위한 국정, 말이 아니라 실천을 갈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반면교사이자 참고할 모범이다. 오세훈 시장은 정직과 성실을 삶의 원칙으로 삼으며 권력을 사익에 쓴 적이 없다. 그는 작은 정책 하나에도 소홀함이 없었고, 애민정신은 이념이 아니라 실천에서 빛났다. 그의 정치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현실적 정책에 있었다. 그 정직은 정책에 담겼고, 그 성실은 실천 속에 스며들어 있었다.
오세훈 시장의 업적은 이미 곳곳에서 확인된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아는 국민은 많지 않다. 심지어 서울시 공무원 조차 그 사실을 잊고 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필자 또한 그 점을 수차례 확인했다. 국회의원 시절 오세훈 시장은 정치자금법을 개정해 ‘오세훈법’을 만들어 정치판의 썩은 물을 정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여전히 대장동 비리, 김민석 사건 같은 부끄러운 그림자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스스로도 그동안 여러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그가 성남시장 시절 벌어진 일로, 여전히 국민적 의혹의 대상이다.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도 그를 따라다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처럼 자신을 둘러싼 부끄러운 그림자부터 걷어내는 결단으로 국정의 첫걸음을 떼야 한다.
국민은 정치가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 오세훈 시장의 길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그 답을 찾아야 한다. 오세훈 시장은 수도권 대기환경 특별법을 제정해 시내버스를 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해 서울의 대기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이 사실을 아는 이 또한 얼마나 될까. 이는 구호가 아닌 국민이 체감한 변화였다. 그는 관광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보고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마이스 산업 확대, 서울형 관광 콘텐츠 개발, 고소득 해외관광객 유치 등은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다.
국민은 더 이상 거대 구호나 허울 뿐인 정책을 원하지 않는다. 강한 국정은 국민을 위해 결단하고 실천하는 데서, 청렴은 정치적 거래가 아니라 공익과 도덕성을 우선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 길을 걷지 못한다면 국민은 반드시 새로운 리더십을 찾게 될 것이다. 강하고도 청렴한 국정, 진영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 권력이 아니라 공익을 위한 국정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대통령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이다.
국민은 지금도 삶의 무게를 견디며 안정과 희망을 바라고 있다. 정치가 정쟁에 매몰되고 국정이 표 계산에 흔들리는 사이, 국민은 점점 더 냉소해진다. 이제 그 냉소를 깨뜨릴 새로운 국정운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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