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산 우라늄공장 폐수 정화 없이 방류…"서해 유입 가능성"

  • 정성학 박사, 美 환경체계연구소 위성사진 분석

  • "작년 하반기 배수로 공사 후 흔적 뚜렷이 확인"

  • "유입 경로·해양 영향도 면밀히 점검해야" 경고

사진월드뷰-3 데일리NK
[사진=월드뷰-3 데일리NK]

북한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방사성 폐수가 하천을 따라 서해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다. 

원격 탐사 전문가 정성학 한국우주보안학회 박사는 미국 환경체계연구소(ESRI)의 '월드뷰-3' 위성사진을 분석해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의 침전지에서 외부로 이어지는 배수로와 침출수 흐름을 확인했다.

29일 정 박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평산 우라늄 공장의 침전지에서 폐수가 배수로를 통해 소하천으로 방류되는 모습이 파악됐다. 폐수는 소하천을 따라 2㎞를 흘러서 예성강과 만나고, 이를 통해 남하한 폐수는 강화만을 거쳐 서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그간 파이프라인을 통해 폐기물을 공장 인근에 있는 면적 34㏊(헥타르)의 대형 저수지로 보내 침전시켜 왔다.

그러나 수년간 핵물질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고형 폐기물이 쌓이면서 검은색 슬러지가 형성되고, 결국 침전지 내부가 포화 상태에 도달하자 북한이 폐수를 그대로 하천으로 흘려보낸 것으로 추측된다.

침전지 내부 슬러지 면적은 2006년 1.9㏊에서 2018년 7.5㏊, 2024년 10월 기준 16.6㏊로 급증했다. 이는 18년 만에 약 8.7배 증가한 수치로 위성사진에서도 침전지 표면의 어두운 얼룩이 점차 넓어지고 짙어지는 모습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앞서 북한의 폐수 방류 의혹은 2019년에도 제기됐다. 당시 통일부는 수질 샘플을 채취해 '특이사항 없음'과 '고방사능 물질 존재하지 않음'이라고 발표했다.

정 박사는 이에 대해 "2019년은 노후 배관에서의 누수로 추정됐던 반면, 지금은 북한이 구조적으로 침전지 폐수를 방류하고 있다는 사실이 위성에 명확히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하반기 배수로 공사 완료 이후 방류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예성강을 통해 남하한 오염수는 강화만과 경기만을 거쳐 이미 서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이라도 유입 경로와 해양 영향도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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