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찌따룸강은 자카르타 생활용수의 80%를 공급하고, 2500만 수도권 주민이 사용하는 수자원과 전력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상류는 급경사지, 하류는 저지대로 유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지형적 특성에 더해 도시화·산림훼손, 배수불량 등의 문제로 홍수가 상시적으로 발생해 인근 지역 거주민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이에 코이카는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 정부가 홍수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협력해 왔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1차로 찌따룸강 상류 유역(1827㎢)에 인도네시아 최초의 실시간 홍수 예경보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2020년부터 올해까지 진행한 2차 사업에서는 하류까지 포함한 찌따룸강 유역 전체로 지원을 확대했다.
그 결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실시간 수문 정보를 수집하고 전송, 분석, 시각화를 가능케 하는 홍수 예경보 시스템이 찌따룸강 유역 전체에 도입돼, 인도네시아 정부의 과학적이고 선제적인 재난 대응이 가능해졌다.
또한 코이카 사업이 마무리된 후에도 현지 공무원과 기술 담당자들이 장비와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활용하고 유지·보수할 수 있도록 연수 교육, 시뮬레이션 훈련 등도 진행됐다. 지역 방재조직과 연계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도 홍수 대피 훈련도 이뤄졌다.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대리는 “코이카가 구축한 조기경보체계는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지역사회의 생명선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기후위기 대응과 재난 대비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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