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6454억원 규모의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 이와 함께 수소환원제철, 반도체, 디지털미디어 등 총 7개 국가연구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해 시행이 확정되면서, 신산업과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기술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열린 ‘2025년 제5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계획 적정성이 검토된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싱 등 3대 분야에 걸쳐 도전적 R&D를 수행하는 대형 국가 프로젝트다. 과기정통부는 2025년부터 2032년까지 8년간 총 6454억원(국비 6213억원)을 투입해, 초전도·중성원자 기반 1천 큐비트급 양자컴퓨터, 100km 단위의 양자인터넷, 국방·산업용 양자센서 플랫폼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이 사업은 국내 최초로 오류정정 기능이 적용된 초전도 양자 프로세서(QPU) 개발을 목표로 삼는다. 오류정정 기술은 큐비트 수가 많아질수록 발생하는 정보 왜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구글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는 분야다.
함께 심의된 7개 예타 통과 사업 중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개발 사업’이 포함됐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8146억원을 투입해 30만 톤급 분광 수소 유동환원로를 실증하는 내용으로, 성공 시 기존 고로 방식 대비 탄소배출을 95% 이상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철강 공정 기술 확보가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또 기존 소규모·단기 R&D 사업을 통합한 ‘고유임무형 계속사업’ 중 6개 사업도 예타를 통과해 시행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들 사업은 △디지털 미디어 이노베이션 기술개발(1363억원) △재난 및 안전관리 연구개발(1862억원) △반도체 첨단산업 기술개발(3135억원) △CLEAN AIR 기술개발(972억원) △기후변화 적응 수재해 대응 기술개발(1066억원) △건설 전주기 안전혁신 기술개발(1389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모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추진된다.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양자·반도체·수소환원제철 같은 핵심 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신산업 기반을 다지는 한편, 기후위기 대응과 재난안전 등 국민 삶의 질과 직결된 분야에서도 과학기술의 역할을 키워가겠다”며 “과기정통부는 앞으로도 R&D 투자의 체계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과 기획 역량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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