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피아니스트 김세현 "이야기를 전하는 연주를 하고 싶어요"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클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크레디아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클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크레디아]
10대 피아니스트 김세현(18)은 클래식계에서 떠오르는 별이다. 그는 올해 3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롱-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5월 유럽 전승 기념일엔 파리 개선문에서 쇼팽 녹턴을 연주했다.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인 워너클래식과는 데뷔 음반을 준비 중이며, 7월 프랑스 혁명기념일에는 파리 에펠탑 앞 마르스 광장에서 솔로 연주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세현은 26일 서울 세종문회화관 서클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롱-티보 콩쿠르 우승 이후 더욱 막중한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야기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 “1000명, 2000명의 관객을 놀라게 하는 연주보다는 1~2명을 변화시키는 연주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한 분, 한 분에게 연주자로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듯한 연주를 하고 싶어요.”
 
파리 개선문 공연은 급하게 출연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사실 개선문 연주는 공연 며칠 전에 연락을 받았어요. 유럽에 평화가 찾아온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연주한다는 건 큰 의미였죠. 쇼팽 녹턴은 ‘피아니스트’란 영화에 나와요. 전쟁의 아픔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키는 곡이죠. 프랑스에서 이 곡을 요청했고 기쁜 마음으로 배우고 연주했죠.”
 
그가 롱-티보 콩쿨에 참가하게 된 것은 ‘아름다움’ 때문이었다. “롱-티보 나가기 전에 파리를 한 번 갔어요. 어둑어둑한 밤에 빛이 깔린 센강 강변을 걸었는데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죠. 파리란 도시에 이끌려 참가하게 됐어요.”
 
김세현은 하버드대에서는 영문학을 공부 중이다. “글과 음악은 결국 표현수단이죠. 예술가의 상상력이나 아이디어는 음악과 문학을 통해 현실세계에서 생명력을 가질 수 있죠. 문학과 음악의 본질은 같다고 생각해요. 영문학을 공부하는 게 조금이라도 피아노 연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김세현은 10대 때만 누릴 수 있는 경험 부재를 음악으로 채운다. 프랑스 클래식 음반 전문지 디아파종이 그를 '무대에서 스스로를 초월하는 피아니스트'라고 평가한 것과 관련해 김세현은 이처럼 말했다.

"평소에는 제 안에 내재된 무언가를 모르고 지내다가 무대에 올라가면 그게 나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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