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가덕도 신공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이탈한 현대건설에 대해 페널티 부과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대건설에 향후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해 "현대건설의 행위가 국가계약법 등의 제재 대상이 되는지 부처 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결과적으로 개항이 1년 이상 지연됐다"며 "굉장히 유감스럽다"고도 전했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전체 예산이 10조5300억원에 달한다. 당초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는 2035년 6월 개항으로 발표했으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2029년 12월 조기개항, 2031년 준공을 목표로 변경했다.
네 차례 유찰 끝에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입찰조건(84개월)보다 24개월 더 긴 108개월의 기본설계를 제출, 2035년 준공 계획을 내놨다.
이에 국토부는 법령상 입찰조건에 맞지 않는 만큼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을 중단하고 재입찰하기로 했다. 이후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서 철수하고 컨소시엄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공항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현대건설 측의 주장이다.
사실상 연내 착공이 어려워지자 기획재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올해 9640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가덕도 신공항 건설 기반 조성 예산 중 5200억원을 불용 처리하고 삭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결과적으로 가덕도신공항이 1년 이상 지연된 데 대해 주무장관으로서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전문가들과 기술자들 해서 여러 대안 모색 중이고 기본적으로 최대한 많은 시간 내에 정상궤도에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 공사비는 최대한 많이 반영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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