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말, 양자컴퓨터가 기존 슈퍼컴퓨터 성능을 넘어선 '양자 우위'가 확보될 것이고, 화학 등 신약개발 분야에서 가장 먼저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표창희 IBM 퀀텀 아시아태평양지역사업본부장(상무)은 24일 서울 서초구에서 개최된 '퀀텀코리아 2025'에서 열린 IBM 부스 투어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양자 우위는 양자 컴퓨터가 기존의 고전적 방법보다 더 빠르고, 비용 효율적이면서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점을 의미한다.
표 상무는 "신약개발, 단백질 구조 분석 등과 같은 화학 분야에서 양자컴퓨터 활용이 높기 때문에 가장 먼저 양자우위가 실현될 것"이라면서 "다음으로 머신러닝과 같은 IT 최적화와 수학 연산 분야 등에서 순차적으로 양자 우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표 상무는 "양자컴은 연산이나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 부분에서 빠르게 작동할 수 있다"면서 "양자컴을 통해 복잡한 연산을 처리한 이후, 그래픽처리장치(GPU)과 연계해 추론 등 과정을 거치면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가동을 시작한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IBM 퀀텀 시스템 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시스템은 미국 외 지역에선 최초로 설치됐으며, IBM의 최신 156 큐비트 양자 프로세서인 'IBM 퀀텀 헤론'이 탑재됐다. 헤론은 이전 세대의 127 큐비트 'IBM 퀀텀 이글'과 비교해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양자와 슈퍼컴퓨터를 통합해 과학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IBM은 양자 오류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앞서 IBM은 최근 2029년 오류 없이 작동할 수 있는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를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표 상무는 "오류가 완화된 양자 시스템이 나오면 산업에서 적용이 확산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이글 프로세스부터 오류 완화 기술을 선보였고, 이후 헤론 프로세스 공개했고 올해말 '나이트호크'를 통해 점차 오류 완화 기술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2029년엔 200개의 논리 큐비트로 1억회 양자 연산을 수행하는 '스탈링'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IBM 부스 중앙에는 지난해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에 설치된 'IBM 퀀텀 시스템 원'의 실물 모형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시스템은 127큐비트 IBM 퀀텀 이글 프로세서로 구동되며 연구자·학생·관련 기업 전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 3~4개 스타트업이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IBM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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