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4일부터 신규 가입 재개…과기정통부 "유심 수급 정상화"(종합)

[사진=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유심 부족 문제로 한 달 가까이 중단됐던 SK텔레콤의 신규 가입 영업을 오는 24일부터 허용한다.

23일 과기정통부는 “오는 24일부터 SKT의 이동통신 신규 가입 영업 중단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일 유심(USIM) 수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지도를 통해 SKT의 신규 가입자 모집을 전면 중단시켰다. 유심 교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규 가입 영업을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지난 4월 18일 SKT의 유심 관련 정보가 유출된 이후 25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이 유심 교체에 나섰다. 평상시 보유하고 있는 유심으로는 교체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과기정통부의 행정명령 이후 전국 2600여 개에 달하는 SKT 직영점과 대리점은 신규 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유심 교체를 기다리지 않고 번호이동하는 가입자가 늘어나며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는 ‘보조금 대란’도 벌어졌다.

한달동안의 신규 영업 정지 기간 동안 SKT는 누적 60만명의 고객을 잃었다. 유심 교체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이후 이심(소프트웨어 방식의 심카드)으로 일부 신규 영업 재개에 나섰다. 현재는 예약한 고객들 전원이 즉시 교체가 가능해져 신규 영업을 재개하게 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SKT가 향후 교체 수요를 초과하는 유심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고, 지난 20일부터 새롭게 도입된 유심 교체 예약 시스템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행정지도 당시 설정한 목적이 충족됐다고 판단해 신규 영업 중단을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SKT에 신규 가입자 모집을 재개하더라도 기존 가입자의 유심 교체를 최우선으로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남은 것은 그동안 유심칩 교체 업무 외 신규 고객 유치를 못했던 대리점들의 보상 방안 마련이다. SK텔레콤대리점협의회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소상공인을 죽이는 신규 영업 중단 조치를 즉각 해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SKT는 지난주까지 전국 각 지역본부 단위로 간담회를 열고 유통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임봉호 SKT MNO사업부장은 “6월 초부터 2주간 지역별 간담회를 진행했다”며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영업정지 기간에 대한 보상안을 다음 주 후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T는 이달 말로 예정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도 앞두고 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라 해킹 피해 여부가 드러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위약금 면제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이와 별개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과징금 부과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해킹 서버 조사도 진행 중이다.

SKT 관계자는 "정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고객 신뢰 회복 방안을 함께 발표할 계획"이라며 "마지막까지 유심 교체로 불편해 하는 고객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