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대통령 취임 직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그간 이 대통령의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 검토해 왔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에는 이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하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보실은 다른 정부 인사가 정상회의에 대신 참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나토 측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나토 정상회의는 오는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진행되며, 대통령실은 이 기간 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방안을 두고 검토를 진행해 왔다.
최근 나토가 미국을 의식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꾀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신중히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지난 주 G7 정상회의 도중 귀국했고, 이날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단행하는 등 중동 정세가 급변하자 대통령실은 결국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