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매년 정상회의 관행 축소 논의…트럼프와 공개 충돌 피하나

  • 로이터 "일부 회원국, 2년에 한 번 개최 주장"

  • 2028년 정상회의 건너뛰는 방안도 논의

  • 방위비·이란전 갈등에 동맹 운영 방식까지 흔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매년 정상회의를 여는 관행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공개 충돌을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나토 회원국 소속 외교관과 고위 관리 6명은 나토 내부에서 연례 정상회의 관행을 끝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나토 정상들은 2021년 이후 매년 여름 정상회의를 열어왔다. 올해 회의는 7월7~8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릴 예정이다.
 
핵심은 개최 주기 조정이다. 한 외교관은 2027년 알바니아 정상회의가 가을에 열릴 가능성이 크고, 2028년에는 정상회의를 열지 않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8년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자 트럼프 대통령 임기의 마지막 전체 연도다.
 
일부 회원국은 정상회의를 2년에 한 번 여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최종 판단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내릴 예정이다.
 
나토는 정상급 협의 자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나토 당국자는 로이터에 “나토는 정상급 정례 회의를 계속 열 것”이라며 “정상회의 사이에도 동맹국들은 공동 안보를 위해 계속 협의하고 계획을 세우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토 회원국 사이의 긴장이 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주도의 방위동맹인 나토에서 미국을 제외한 31개 회원국 상당수를 반복적으로 강하게 비판해왔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더 많은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동맹국을 공개 질책했다.
 
올해 정상회의도 긴장이 예상된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의 이란전 지원 거부 이후 미국이 나토의 상호방위 약속을 지켜야 하는지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고, 탈퇴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영유권 주장도 나토 내부 갈등 요인으로 남아 있다.
 
나토 내부에서는 잦은 정상회의가 오히려 동맹의 장기 전략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외교관은 로이터에 “나쁜 정상회의를 여는 것보다 정상회의를 줄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맹의 힘은 회의 횟수가 아니라 논의와 결정의 질로 평가돼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필리스 베리 애틀랜틱카운슬 비상근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애틀랜틱카운슬 기고에서 “고위급 정상외교를 줄이면 나토가 본래 업무에 집중하고, 최근 대서양 양안 회동에서 반복된 갈등을 낮출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냉전 기간 수십 년 동안 나토 정상회의가 8차례만 열렸다는 점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나토 정상회의에서 강한 압박을 가했다. 2018년 정상회의 때는 다른 회원국의 낮은 방위비 지출에 항의하며 회의장을 떠나겠다고 위협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당시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해 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퇴장했다면 산산조각 난 나토의 잔해를 수습해야 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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