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野 쇄신안…당권 싸움 도돌이표 수순

  • 김용태 비대위 30일 임기종료

  • 혁신위 무용론에 표류 가능성

  • 8월 전대 가능성에 빅샷 꿈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3 대선 패배 이후 당 개혁안 실행을 두고 샅바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 만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 위원장이 즉각적인 5대 개혁안 실행 및 당원 여론조사 실시를 주장하는 반면, 송언석 원내대표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대치하는 모습이다. 당 투톱뿐 아니라 의원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어 차기 전당대회 개최가 유력한 8월까지 당권 싸움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22일 야권에 따르면 오는 30일 임기 종료를 앞둔 김 위원장은 전날부터 릴레이 지역 순회 일정에 돌입하며 외부 스킨십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와 당내 초·재선이 김 위원장의 쇄신 의지에 힘을 실었음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자, 직접 당원들과 접촉하면서 새 활로를 모색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현충원 참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방안에 대해 원내대표와 조율하는 부분이 있다"며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 미래 비전을 보여드리기 위해 모든 방안을 다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만 김 위원장 입장에선 신임 원내 지도부의 의중이 최대 걸림돌이다. 이미 의원들의 과반 지지로 선출된 송 원내대표가 당원 여론조사와 개혁안 실행에 유보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당 일각에선 혁신위의 실질적인 역할이 모호하다는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어 출범이 무산될 경우 개혁안 관련 논의가 표류할 수도 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비대위원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 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는 것은 대놓고 시간을 흘려 보내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나"라며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된다면 개혁안은 즉시 수면 아래로 들어갈 것이다. 결국 당권 쟁탈전만 되풀이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대위 임기 만료를 앞두고 '빅샷'들의 물밑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안철수 의원은 지난 18일 대구 '민심 투어'를 시작으로 특별보좌관 8명을 임명하는 등 대내외적인 정비 작업에 돌입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영수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새미준) 회장 등을 만나며 출마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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