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스라엘·중동 초긴장…보복 우려 고조

  • 공습 직후 자국 영공 폐쇄·방어지침 격상

미군 B-2 스텔스 폭격기 사진AFP·연합뉴스
미군 B-2 스텔스 폭격기.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이 22일(현지시간) 이란 내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면서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이 일제히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이란이 이날 이스라엘을 상대로 곧바로 미사일 공격에 나서는 등 보복 가능성이 커지면서 역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 직후 자국 영공을 전면 폐쇄하고 방어 지침을 격상했다. 불과 사흘 전인 18일 방어 지침을 ‘제한적 활동’으로 낮췄던 이스라엘군은 다시 ‘필수적 활동’만 허용되는 최고 수준의 대응 태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내 모임과 교육 활동 등이 전면 금지된다.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라크도 미국 대사관 보호에 나섰다. 스푸트니크통신은 수도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외곽에 이라크 보안군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또 CNN에 따르면 이라크에 인접한 요르단이 미국의 이란 공습 직후 영공을 폐쇄하자, 미국은 이라크발(發) 항공편을 재개해 현지 외교 공관의 인력을 철수하고 있다.
 
미군이 주둔하면서 이란, 이스라엘과 인접한 다른 중동 국가들도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해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의 공격 이후 이란 국영 TV 진행자는 역내 모든 미국 시민이나 군인은 이제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예멘의 후티 반군도 즉각 미국의 공습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이 야만적인 공격은 위험한 도발이며, 불법 시온주의 점령 세력의 의제에 눈먼 채로 따르는 행위”라면서 트럼프 정부와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의 중대한 후과에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 고위 관계자도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는 그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적었다.

한편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핵시설 공습을 받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20~30기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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