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여파로 도요타자동차도 7월부터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 가격을 평균 270달러(약 37만원) 올리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은 21일, 도요타가 내달 1일 이후 생산한 자동차에 대해 판매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차종별 구체적인 인상률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요타는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도 가격을 평균 208달러(약 28만원) 올릴 계획이다. 앞서 도요타는 미국에서 구매자가 자동차를 받을 때 내는 비용도 지난 16일 인상했다.
도요타는 일본에서 미국으로 연간 50만 대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도요타 외에 미쓰비시자동차가 지난 18일 미국 내 판매 가격을 평균 2.1% 인상했고, 스바루도 6월에 생산한 차량부터 가격을 올렸다.
한편 닛케이는 미국 컨설팅 회사 알릭스파트너스의 전망을 인용해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발동한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로 인해 미국 자동차의 평균 가격이 1대당 약 1760달러(약 242만원)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물가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나온다.
알릭스는 20일 관세 영향을 반영한 세계 자동차 판매 전망을 발표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4월부터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자동차 기업의 관세 비용 부담은 총 300억 달러(약 4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추산치는 미국 행정부가 결정한 부품 관세에 대한 완화 조치도 반영된 것이다.
알릭스는 “자동차 제조사는 이 관세 비용의 80%를 가격에 전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달에는 미국 업체인 포드도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가격을 인상했다. 향후 각사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면 미국 신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릭스는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으로 미국 신차 판매 대수가 “향후 3년간 약 100만 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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