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SKT)이 해킹 사고와 관련해 통화 세부 기록(CDR)이 유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SKT는 17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 무상 교체 작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20일부터 고객이 직접 매장·날짜·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 유심 교체 예약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지난 4월 해킹 사고 이후 CDR 유출 의혹이 재차 제기된 데 대해 "자체 조사 결과 CDR은 유출되지 않았으며, 암호화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CDR 보관 서버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됐고, 암호화가 되지 않았다는 전날 언론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그는 "민관합동조사단에서도 해당 부분을 조사 중이며, 중대한 문제가 있다면 중간발표나 일정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KT는 또한 전날 이심(eSIM)을 통한 신규 가입이 재개된 이후 약 750건의 개통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유심을 통한 신규 영업 재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관련 준비는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19일까지 예약된 고객의 유심 교체가 마무리됐고, 재고도 충분히 확보됐다"며 "전면 재개 여건이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누적 교체 인원은 전날 하루에만 33만명이 유심을 추가 교체해 총 840만명에 달했다. 아직 교체하지 않은 대기자는 153만명이며, 이 중 58만명은 교체가 가능하지만 아직 신청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실질적인 잔여 인원은 약 95만명 수준이다.
SKT는 전날까지 모든 대기자에게 유심 교체 가능 안내 문자를 발송했으며, 20일부터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매장을 선택할 수 있는 예약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교체 수요에 대비해 다음 주까지 유심 90만개, 다음 달엔 500만개를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신규 영업 정지로 인한 유통망 보상안과 관련해 임 부장은 "영업 재개 시 단말기 확보와 함께 유통망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며, 다음 달 중 현금 보상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유심 교체 서비스는 기존 산간벽지 중심에서 확대 운영된다. 오는 23일부터 연말까지는 고령층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서비스 대상을 넓히며, 전국 노인복지관과 장애인 복지기관 등 약 200개소를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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