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2030년까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7종 쏟아낸다

2026년 'SE10' 시작으로 2030년까지 친환경차 잇따라 출시 예정

BYD·체리자동차 등과 적극적 기술 제휴…'KGM 하이브리드' 중추

올해 실적 큰 폭 향상도 자신…"영업이익 123억원→1729억원"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17일 경기 평택 본사에서 열린 'KGM 포워드 2025'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가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7종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이를 통해 코란도·무쏘 등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71년간 쌓아 온 브랜드 가치를 더욱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곽정현 KG모빌리티 사업전략부문장은 17일 경기 평택 본사에서 열린 'KGM 포워드 2025' 행사에서 "내년 하반기 개발 완료되는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E10'을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포함한 신차를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SUV와 픽업트럭은 물론 다목적차량(MPV)으로도 제품군을 확대해 엔트리(entry)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하반기 '액티언'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연내 친환경차 모델을 4종으로 늘린다. 여기에 예정대로 2030년까지 친환경차 7종을 추가 출시한다면 10종이 넘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핵심은 BYD·체리자동차 등 중국 업체들과의 기술 협력이다. KG모빌리티가 출시한 하이브리드 차량에 적용되는 'KGM 하이브리드'는 BYD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BY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기술을 바탕으로 KGM이 시스템을 완성한 방식이다. KGM은 'KGM 하이브리드'에 대해 "전기차 수준의 성능과 효율을 구현한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를 콘셉트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중 최대 용량인 1.83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했고, 충전용 P1 모터와 주행용 P3 모터를 결합한 듀얼 모터 시스템을 구축했다.

체리자동차의 차량 플랫폼인 'T2X'도 활용한다. 2026년 선보일 예정인 'SE10'이 체리차의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된다. 특히 'T2X'가 내연기관은 물론 PHEV 파워트레인까지 지원하는 만큼, 향후 KG모빌리티가 이를 활용한 추가적인 친환경차를 개발할 수도 있다. 실제 양사는 앞으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제휴에도 협의한 바 있다. KG모빌리티는 이들과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준으로 저렴한 PHEV와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BYD·체리차 이외 다른 업체들과의 다양한 기술 제휴도 추진한다.

올해 계획에 대해서는 수출 확대와 내수 판매 채널 다변화 등을 통해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고 매출과 판매량도 전년 대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한 매출액과 16% 늘어난 판매량(12만7000대), 1729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내세웠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23억원에서 10배 넘는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울러 적극적인 수출 확대로 기존 4대6이었던 수출과 내수 매출 비중을 7대3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사무소를 개설해 중동·아프리카 등의 시장을 공략하고, 유럽은 물론 필리핀·에콰도르와 같은 신시장 공략도 확대한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훌륭한 의사는 아픈 환자가 오면 우선 진단을 한 뒤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한다"며 "KG모빌리티가 쌍용차를 인수한지 2년 10개월이 됐는데, 그간 진단을 했다면 이제 치료를 시작할 때다. 완벽한 진단에 이은 훌륭한 치료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곽정현 KG모빌리티 사업전략부문장이 17일 경기 평택 본사에서 열린 'KGM 포워드 2025'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