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견제하는 시진핑, 중앙亞서 "다자주의 수호해야"

  •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담...일대일로 협력 강조

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카심조바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6일 아스타나에서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중국 외교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카심조바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6일 아스타나에서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차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겨냥해 "다자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은 중앙아시아에서 우군 외교를 펼치며 미국 주도의 G7 견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16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티나에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국이 유엔(UN)을 중심으로 한 국제체계와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확고히 수호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 광범위한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을 명확히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 무역질서를 흔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은 중국-카자흐스탄 관계의 안정성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지역 및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 많은 기여를 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일대일로 건설을 통한 양국 협력 강화를 강조하며 “무역과 투자 에너지 등 분야에서의 협력 우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9월 일대일로 구상을 처음 발표했던 곳이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우호적인 이웃이자 친밀한 친구이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양국은 협력 강화에 대한 강한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주권과 안보 등 서로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국제 정세 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고 항상 서로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일대일로 협력과 관련해서는 무역·투자·산업·농업·에너지·교통 등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며 문화·교육·스포츠·관광 등 분야의 인문 교류를 긴밀히 해야 한다고 호응했다. 

회담 후 두 정상은 무역, 투자, 과학기술, 관세, 관광, 미디어 등 분야를 포함한 10여개의 양자 협력 문서를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 규모는 438억 달러(약 59조71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시 주석은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제2회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다. 이번 회의는 2023년 5월 산시성 시안에서 처음 열린 뒤 2년 만에 다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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