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크] '똘똘한 한 채'에 서울 청약경쟁 격화....하반기 주목할 '알짜' 단지는?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서울 청약 시장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지난해 서울 민간 아파트 청약최저가점(커트라인)이 평균 63점으로 민간업체가 최저가점 통계를 집계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청약시장에서 처음으로 4인 가족 만점도 탈락한 단지까지 등장했다.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 부담은 커지고 있고, 집값 상승으로 인해 내 집 마련 문턱이 높아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 상한제 단지에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대선으로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던 건설사들이 단지 공급을 재개하면서 '알짜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당첨 시 시세차익만 10억원 이상 발생하는 '로또 청약' 단지는 물론 어나드범어(대구 수성구 범어동) 르엘리버파크센텀(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등 핵심 입지의 하이엔드(최고급) 브랜드 단지가 대기 중이다. 하반기 청약 시장에 ‘큰 장’이 열리는 만큼 분양가 상한제 단지, 지하철역 인접 대단지 등을 중심으로 실수요자가 대거 몰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총 14만4967가구다. 수도권에서는 9만3567가구, 지방에서는 5만131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대어인 잠실르엘(미성·크로바 재건축)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오는 12월 준공하는 후분양 단지다. 최고 35층, 13개 동, 1865가구 중 일반 분양은 219가구가 나온다. 일반 분양 물량이 적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큰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분양가는 아직 조율 중이지만 업계에선 3.3㎡당 6000만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작년 분양 당시 3.3㎡당 5409만원에 공급됐기 때문이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18억~19억원이었고, 분양권 시세는 동일 주택형 기준 30억5000만원 수준이다. 잠실르엘 전용 84㎡가 20억원대에 분양되더라도 10억원가량의 차익을 얻는 셈이다.

서초구 서초동에선 ‘아크로 드 서초’가 오는 8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신동아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1161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56가구에 불과하다. 분상제 적용 대상으로 분양가는 3.3㎡당 7000만원대가 거론된다. 강남권 대단지이자 서초구 내 신축이라는 점에서 청약 열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강남권에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성동구 성수동 오티에르포레(성수장미 재건축)가 관심 대상이다. 287가구 중 88가구가 일반 분양 대상이다. 성수동에서 약 8년 만에 나오는 일반 분양 아파트로, 3.3㎡당 7000만원 안팎에 분양가가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용 84㎡ 기준으로는 25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최근 인근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가 3.3㎡당 1억원에 거래돼 수억원의 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에선 최고급 아파트들이 시장에 출격하며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지 주목된다. 

포스코이앤씨가 대구 범어동에 선보이는 어나드범어(옛 대구 MBC 부지)가 대표적이다. 지하 6층~지상 33층, 5개 동 규모의 복합단지다. 이 중 아파트는 4개 동, 604가구(전용 136~244㎡) 규모다. 대형 면적으로 이뤄지고 고급화 설계가 적용돼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136㎡ 21억1600만원, 153㎡ 24억1400만원으로 책정됐다. 어나드범어와 도보 약 10분 거리에 있는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37㎡의 거래가격이 15억5000만~17억6000만원임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평가다. 

부산에서도 롯데건설이 재송동 옛 한진CY(컨테이너야적장) 부지를 개발해 짓는 르엘리버파크센텀이 이르면 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6층~지상 67층, 2070가구 대단지로, 핵심 주거지인 해운대구에 위치한 데다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수요층이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고, 공급 부족 우려가 계속돼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역별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매우 다르고, 대출 규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단지별로 흥행 성적이 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지방 시장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 분양 단지의 안전자산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신규 공급 물량이 한정돼 있는 만큼 ‘지금이 기회’라는 수요자 인식도 커지고 있어 내 집 마련을 고려하고 있다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청약제도 개편으로 무주택 실수요자의 경우 특별공급뿐 아니라 일반분양 물량, 무순위 청약까지 당첨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하반기 공급되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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