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신설한 직책인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 AI혁신센터장을 임명했다. 하 수석은 그간 AI 주권을 강조하며 소버린 AI를 주도해왔으며, 국가 AI 전략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인선 브리핑에서 "하정우 수석은 AI 주권을 강조한 '소버린 AI'를 앞장서 제안하고 이끌어온 인사"라면서 "국가가 기업을 지원하고, 기업은 성과를 공유하는 AI 선순환 성장 전략을 강조해온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네이버 AI혁신센터장으로서의 현장 경험이 국가 AI 정책으로 구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 수석은 이론은 물론, 현장과 정책 경험을 두루 갖춘 실무형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1977년생인 하 수석은 2004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졸업 후, 삼성SDS에 입사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로 2년가량 일했다. 이후 2006년 서울대 대학원에 입학, 2015년 컴퓨터공학 박사로 졸업했다. 같은 해 네이버에 입사해 네이버 클로바 AI연구소, AI랩 등에서 핵심 연구 리더로 활동하면서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개발에 큰 역할을 했다. 최근까지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을 맡았다.
동시에 AI 정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는 과학기술계 시민단체인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공동대표를 역임했고,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과실연은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 시절 정책 과제로 대통령실 내 'AI 수석' 신설 등을 제안했다. 당시 과실연은 AI 통합 전략 수립을 위해 AI 전담 부처인 'AI디지털혁신부'와 예산기획권을 가진 'AI수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와의 인연은 지난 1월 국회 주관 'AI진흥 TF 간담회'에서 확인됐다. 그는 당시 발제자로 나서 AI 인프라, 인재 양성, 거버넌스 구축 등을 제안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와의 현장 간담회에서도 AI 현황과 전략을 직접 설명하면서 보폭을 넓혔다. 지난 2월에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와의 'AI 강국 대한민국' 대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특히 하 수석은 그간 소버린AI를 주창해온 대표적 인물이다. '소버린 AI'는 한 국가가 자체 데이터·인프라를 활용해 개발한 AI 시스템으로, 그 국가나 지역의 제도, 문화, 역사, 가치관 등에 맞춰 AI를 설계·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 수석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오래전 경험을 통해 생성 AI가 퍼져나가면 소버린AI가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소버린AI는 네이버 아젠다가 아니라 대한민국 성장 아젠다"라고 역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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