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6/12/20250612160306638452.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8일 상호관세 유예 마감 시한을 앞두고 전 세계 무역 상대국들에게 협상 타결을 압박하고 나섰다. 다만 필요시 유예 기한을 연장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문화·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무역협상 기한 연장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하지만 우리가 그럴(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고 부과를 시작한 달 9일 무역협상을 위해 관세를 90일간 유예한 뒤 각국과 개별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특정 시점이 되면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며 “이것(서한)이 협상의 핵심이다. 수용하든 거부하든 상환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과 협상을 하고 있고, 한국과 협상을 하고 있다. 약 15개국과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150개국 이상이 있다”고 언급했다. 여러 국가들과 모두 개별 협상을 할 시간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날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서 “누군가 성실하게 협상한다면 (유예)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누군가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대국의 의지가 있을 경우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연장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정책의 이행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정도의 기한을 정해놓고 유예하거나 아예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9일부터 이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행 직후 금융시장 혼란이 확대되면서 13시간 만에 이를 중지했고, 7월 8일까지 90일간 유예한 후 해당 기간 중 주요 교역국들과 개별적 협상을 통해 관세를 설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1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미국과 협상을 체결한 곳은 영국이 유일하다. 블룸버그는 현재 미국이 일본, 한국, 인도 그리고 유럽연합(EU) 등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와중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EU와의 협상이 미국의 마지막 협정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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