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로봇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스킬드AI에 투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스킬드AI에 1000만 달러(약 136억원)를 투자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1억 달러(약 1368억원), 엔비디아가 약 2500만 달러(약 343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는 스킬드AI가 진행 중인 시리즈B 펀딩(자금 조달)에 참여해 소수 지분을 확보하는 것으로, 스킬드AI는 이번 펀딩이 완료되면 기업 가치가 45억 달러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 투입 없이도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인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LG·한화·미래에셋 등 한국 대기업들이 이미 스킬드AI에 500만∼1000만 달러(약 68억∼136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것 역시 삼성전자가 투자에 나선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엔비디아·스킬드AI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 애플·구글·테슬라 등 주요 글로벌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이 로봇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소비자용 로봇 산업에서 역량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로봇 알고리즘 개발 스타트업인 피지컬인텔리전스에도 소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로봇청소기 등 일부 가전에 로봇 기술을 접목해 상용화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가정용 서비스 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구글과 협업해 영상 투사 기능을 갖춘 축구공 크기의 AI 로봇 '볼리(Ballie)'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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