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이 5월 21일(현지시간) 뉴욕 인트레피드 박물관에서 열린 플릿 위크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이 중국 해군의 급성장에 경고 메시지를 내며 함정 건조 역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 해군의 무기 조달과 예산 등을 책임지는 펠란 장관은 함정 건조에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민간 영역 및 국제 동맹과 협력 강화를 공언했다.
이에 따라 ‘K-조선’의 미 해군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 등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펠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앞서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중국 공산당은 계속 함대를 확장하고, 첨단 잠수함을 더 건조하며, 분쟁 수역에서 더 도발적이며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중국 공산당은 해군 함대에 거의 400척의 함정을 보유해 중대한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2030년까지 약 1000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그 중 상당수는 증강 중인 탄도미사일 잠수함 함대에 탑재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성장은 중국의 전략적 영향력과 권력 투사 역량을 크게 강화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펠란 장관은 미 해군 함정 건조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해군이 함정 건조에 속도를 내고 해양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에는 민간 영역 및 국제 동맹과 협력 강화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일본 등 동맹국 조선업체와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펠란 장관은 “4월 괌·일본·한국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전진 배치된 우리 부대를 방문해 해군과 해병대가 억지력의 최전선에서 어떻게 작전하는지를 목격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4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고위 관료 중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펠란 장관은 당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 한국 방문의 최우선 과제로 조선업을 지목했다. 이후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1980년대부터 중국으로 접근하는 해양세력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중국 해군력의 급부상은 미국에게는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 해군 정보국 등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함정 건조 능력은 2024년 기준 10만t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2325만t으로 미국보다 232배의 생산능력을 보유 중이다.
펠란 장관은 “우리 해군의 우세가 위협받고 있다”며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우리의 조선 산업이 무너지도록 뒀고, 우리가 신뢰할 만한 해군 억제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바로 그 역량을 공동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해양 산업 기반을 재건하는 것은 경제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에 필수”라며 “우리는 여전히 지배적인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의 적들은 그 격차를 우려스러운 빠른 속도로 좁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공격적 행동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의 공격성을 억제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힘을 통한 평화를 유지하고, 미국이 모든 분야에서 우월하고, 완전히 준비된 상태로 자국 이익을 방어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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