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 안 보냈으면 잿더미" vs 민주당 "왕처럼 행동"...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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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LA 시위에 해병대까지 투입한 것과 관련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이 군 투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LA가 벌써 불타 없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존 개러먼디(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군을 투입한 것을 두고 “그가 이 나라의 왕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군 투입으로 국방부가 약 1억3400만달러(약 1800억원)를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LA 시위에 대한 군 투입을 확대하기 위해 내란법을 발동할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분위기를 몰아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트럼프는 “내란이 있다면 반드시 이 법을 발동할 것이다. 지켜 보자”며 "그러나 간밤의 일은 끔찍했고, 그 전날 밤도 끔찍했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며 자신의 군 투입을 정당화했다.

트럼프는 ‘내란(또는 반란)’인지를 그가 어떻게 특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면 된다”며 “간밤 LA 특정 지역에서는 내란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났다. 끔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는 내란범들과 소요 사태를 일으킨 이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그들은 돈을 벌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LA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해 시위가 벌어지자 지난 7일 밤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했고, 9일에는 그 수를 4000명으로 두 배 늘린 데 이어 해병대 700명도 투입했다.

트럼프는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방위군을 투입했고, 9일에는 해병대까지 보냈다.

아직 시위대와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해병대 1개 대대가 LA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러먼디는 최근 이민 단속과 트럼프의 군 투입으로 ‘매우 심각한 역풍’이 불어닥칠 것이라며 “그들은 범죄자를 색출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가족 구성원을 찾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학교에도 들이닥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이 나라 전역에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지역 경찰이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으니 이 모든 소요가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뉴섬 주지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LA에 시위 진압을 위한 군 투입을 결정한 것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연초 LA 산불을 상기하듯 “내가 지난 사흘 밤 동안 LA에 ‘군대를 보내지’ 않았다면 한때 아름답고 위대한 그 도시는 지금은 불에 타 잿더미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치 무능력한 주지사와 시장 때문에 LA의 2만5000 가구가 불에 타 잿더미가 된 것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군 투입을 반대하는 민주당의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LA 시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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