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MZ세대들을 중심으로 과거에는 크고 쫑긋 서 있는 모양의 귀가 인기였다면, 지금은 정면에서 잘 보일 정도로 귀가 서 있는 '요정 귀'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에는 '귀 테이프' '귀 필러' '귀 성형' 관련 영상이 줄을 잇고 있다.
'귀 필러'는 귓바퀴나 귀 뒤에 필러를 주입해 작았던 귀를 살짝 앞으로 세워주는 방식이다.
유튜브 이용자도 "원래도 귀가 작은 편이라 정면에서 보면 귀가 거의 안 보였다. 요즘 유행하는 귀 필러를 맞았는데 아주 만족한다"며 영상을 올렸다.
최근 귀 필러 시술을 받은 A씨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귀 위치와 크기가 얼굴균형에 이렇게 중요한지 확실히 느끼고 있다"고 적었다.
4000원대 가격으로 일시적이지만 즉시 효과를 보이는 귀 테이프도 인기다.
한 누리꾼은 "귀 필러까지는 너무 무서워서 귀 테이프를 구매했다"며 "귀 테이프늘 붙인 날은 누운 귀가 똑바로 서있는 기분이라 자신감도 높아진다"고 썼다.

지난 3월 오마이걸 미미는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에 출연해 "귀 테이프를 붙였다. 누운 귀를 교정하면 비교적 젊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송은이도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야한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귀 성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박민우 에이트성형외과 원장은 유튜브를 통해 ""귀를 세우려면 생각보다 강한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돌처럼 딱딱한 물성의 필러를 써야 한다"며 "이로 인해 연골이 눌리거나 변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요정 귀는 빠르게 지나갈 유행일 가능성이 높다"며 "유행에 휩쓸리기보다는 시술 전 충분히 고민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유튜버 '헤이즐'도 영상을 통해 "요정 귀 필러를 보고 충격먹었다"며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시술이 유행이라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것 같아 무섭다"고 말했다.
엑스(X·옛 트위터)에도 "귀만 잘 들리면 되는 거 아니냐" "이제 하다하다 귀 성형까지 하는 시대라니" "귀 수술은 정말 기괴하다" "왜 하는 지 이해가 절대 안 되는 시술이다"라고 썼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도 연합뉴스를 통해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작은 신체 부위까지 과도하게 신경 쓰는 사회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나를 고치면 또 다른 결점을 찾게 되고, 반복적으로 성형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며 "심한 경우 신체이형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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