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 근무하며 '퇴사 브이로그' 영상을 공개한 공무원이 김건희 여사의 전속 사진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노컷뉴스는 대통령실 브이로그로 논란이 된 A씨가 9급 행정요원이었으며 김건희 여사의 전속 사진사로 활동했다고 보도했다.
A씨와 관련해 전직 대통령실 소속 한 관계자는 "대학 졸업반쯤 갑자기 첫 직장으로 대통령실에 들어온 A씨의 위세가 대단했다"며 "여성이라 김 여사의 전속 사진사로 배치됐는데 실세인 영부인 라인이라 생각했는지 통상의 지휘 체계를 거치지 않고 사고를 많이 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계자는 영부인 단독 순찰로 문제가 된 김 여사의 마포대교 시찰 사진, 순천만 국가정원박람회 방문 사진 등 문제를 일으켰던 사진들이 A씨의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막으려고 했더니 A씨가 부속실 고위 관계자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며 "김 여사의 권세를 이용해 반대하는 사람들을 찍어 누르는 방식으로 대응하며 결국 외부 공개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외협력팀에서 일했던 다른 관계자는 역시 "김 여사의 전속 사진사 자격으로 해외 순방까지 다 따라가면서 캄보디아 사진도 기획한 걸로 알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다른 부서 상급자와 대놓고 언쟁을 벌이는 등 A씨가 김 여사를 믿고 저렇게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또 전직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출신 관계자는 "공직기강팀 쪽에선 수시로 근태 점검을 하는데, A씨에 대한 제보를 받아 경고한 적이 있다"며 "A씨는 사진팀 특성상 야간 촬영과 외부 근무 등 핑계를 댔지만 주변에선 한두 명이 지적을 한 게 아니었다"고 했다.
앞서 A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회사 없어지기 디데이(D-day). 마지막 출퇴근과 이사, 그 이후'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는 대통령실 출입증을 반납하고 서울 용산구 자택으로 돌아온 뒤 이삿짐을 정리하는 모습 등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A씨는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지난 4월부터 '퇴사 브이로그'를 올려왔다. 지난 4월 24일에는 "회사가 사라져 퇴사까지 40일 남았다. 회사가 사라지기 전 승진해 주는 것 같은데, 역시나 저는 해주지 않는다. 망할 회사, 진짜 너무 싫어 진절머리가 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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