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수요 꺾이자 '사장님' 공략 나서…카드사, 개인사업자 전용카드로 활로 모색

  • KB, 현대·하나카드 이어 전용카드 출시…경영지원 혜택 담아

  • 법인카드 발급·개인 이용액↓ 개인사업자 고객 확보에 주력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경기 악화로 기업 법인카드 발급이 줄고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마저 감소하면서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 카드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개인사업자를 위한 신용·체크카드 'KB MyBiz 사장님 든든 기업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월 최대 7만원까지 매출 연동 캐시백 서비스와 함께 보안·용역 서비스, 문구·사무용기기 구매에 최대 20%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지난달에는 현대카드가 소상공인 토털솔루션 기업인 한국신용데이터와 협력해 '캐시노트 BUSINESS 현대카드'를 내놓았다. 3월에는 하나카드가 '더 소호(The SOHO)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개인사업자 전용 카드는 단순한 캐시백 혜택뿐 아니라 실질적인 경영 지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개인사업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 위주로 캐시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세금 신고 지원, 법무·세무 상담 등 각종 부가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신한카드 'Biz Plan' 카드는 올해 말까지 종합법률포털인 로톡과 연계해 분야별 전문 변호사와 법률 고민 상담을 할 수 있도록 금액을 지원하거나 간편 세금신고 애플리케이션(앱) 할인쿠폰을 지원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카드도 전용 카드에 카드 매출을 당일에 입금해 주는 서비스 수수료 면제 혜택을 담았다. 현대카드는 지난 1월부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업자 매입·매출 자료를 수집하고,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개인사업자용 세금 신고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 확보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법인카드 발급 감소와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 하락이 있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법인카드 신규 발급을 줄이면서 올해 1월 법인 신용카드 발급 건수는 전년 12월 대비 감소해 7년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도 70조4158억원으로 전달보다 3.6% 줄었다. 

반면 개인사업자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총 사업자 수(995만명)는 1000만명에 달하며 이 중 개인사업자(865만명)가 전체 중 87%를 차지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창업이 늘어나면서 개인사업자 수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꾸준하고 안정적인 카드 사용량을 보이는 고정 수요층이어서 카드사로서는 매우 매력적인 고객군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결제액 중 평균 40%가 사업성 경비인 만큼 이에 걸맞은 맞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부가 서비스 수요도 커지고 있어 전용 카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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