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 햇살이 내리쬔 7일 오후, 순천시 원도심 시민로 일대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들썩였다. 도심 한복판에 펼쳐진 인조잔디 광장엔 돗자리를 편 가족들이 자리를 잡고 캐릭터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순천시가 주최한 콘텐츠 축제 ‘원츠(Wants) 순천’ 현장은 그야말로 도심 속 놀이터였다. 남문터광장에 마련된 초록광장은 이날 하루 벨리곰과 아이들의 댄스 무대로 가득 찼다. 분홍색, 보라색, 파란색 등 색색깔 벨리곰 인형탈 10마리가 무대에 오르자 광장 여기저기서 “귀여워!”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지는 음악에 맞춰 아이들은 벨리곰과 함께 팔을 흔들며 신나게 몸을 움직였다.
“애들이 너무 좋아해요. 그냥 구경만 하는 줄 알았는데 춤까지 따라 하네요.” 광장을 찾은 한 학부모는 웃으며 아이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행사장 뒤편에는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영수증 페이백’ 부스도 운영됐다. 시민로와 중앙동, 향동, 장천동 등 원도심 상점가에서 3만 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순천사랑상품권 3000원권이 선착순으로 지급됐다. 상품권 교환 장소인 ‘루미네 오락실(별미길 18)’ 앞은 점심시간 이후 긴 줄이 늘어섰다.
“근처 식당에서 밥 먹고 카페까지 갔더니 3만 원은 금방 넘었죠. 상품권도 받고 기분 좋네요.” 한 참여 시민은 행사 취지를 듣고 “상인들도 덩달아 활기차 보여서 더 뿌듯했다”고 말했다.
제갈대식 순천시민은 “지역 상권과 함께하는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소비도 지역에 보탬이 되는 방식이라 더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8일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싱어롱쇼와 허풍선이 과학쇼가 광장을 가득 채웠다. 아이들은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마술처럼 펼쳐지는 과학 퍼포먼스에 넋을 잃은 듯 집중했다.

순천시는 이번 축제를 맞아 광장 전체를 하나의 야외 상영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인조잔디 위에 캐릭터 조형물과 LED 대형 화면을 배치해 관람객 누구나 편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형 포토존과 팝업매장도 곳곳에 들어서 축제장의 재미를 더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원츠 순천은 시민들이 주말을 즐기면서 지역 상권도 함께 살리는 상생형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콘텐츠와 지역경제가 함께 숨 쉬는 원도심 축제를 꾸준히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주말 이틀간 펼쳐진 축제는 △벨리곰 포토존 △에일리 축하공연 △루미뚱이 팝업매장 △애니메이션 퇴마록 상영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채워졌다. 원도심을 가득 채운 아이들의 웃음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주말 풍경을 남겼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