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으로 만든 K콘텐츠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다. 과거엔 AI로 만든 영상이 불과 수십초 분량의 기계적인 느낌이 강했지만, 멀티모달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뮤직비디오, 영화, 방송콘텐츠 등 자연스럽고 수준 높은 영상들을 즐길 수 있게 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가 생성형 AI를 활용한 에피소드를 선보인다. 오는 15일과 22일 방송되는 'AI 특집 코너'는 국내 AI 영화제 수상 감독들과 협업해 AI기술로 구현한 영상 콘텐츠를 공개한다.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AI 이미지를 생성하고, 배우들의 연기를 촬영해 생성된 AI 영상에 이를 반영하는 작업을 거쳐 일반적인 AI 영상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15일은 '최초의 우주 유영, 알렉세이의 아찔한 하루'를, 22일은 '모나리자 도난 사건: 사라진 미소' 등 총 2편이 방송된다.
AI로 만든 영화도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최근 CGV는 'AI 영화 공모전'을 개최하고, 수상작 5편을 발표했다. 대상에는 현해리 감독의 ‘The Wrong Visitor’가 받았다. 최우수상은 △강대형 감독의 '0KB(제로킬로바이트)', 우수상에는 김영현 감독의 △'은하의 고양이 택배’와 △안예은 감독의 '피노키오: 비긴즈', CJ ENM 특별상에는 △김윤각 감독의 ‘페이퍼월드’가 선정됐다. 이들 수상작 5편과 본선 진출작 4편을 추가해 총 9편의 AI 영화가 올 여름 CGV 상영관에서 특별 상영된다.
오픈 AI의 영상 생성 AI '소라'를 기반으로 만든 뮤직비디오도 화제다. 지드래곤의 '홈스윗홈'은 처음부터 끝까지 AI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지드래곤 소속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픈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 우측 하단에 애저 오픈AI의 소라' 로고를 삽입해 AI로 만든 영상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카메라 장비와 배우 없이도 AI를 통해 자연스럽고 고퀄리티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오픈 AI의 '소라'가 대표적이다. 소라에 원하는 영상 장면을 입력하면, 수십초 분량의 품질 높은 영상을 받아볼 수 있다.
구글도 최근 한층 진화한 영상 AI 서비스를 공개했다. 복잡한 서사와 구체적인 연출을 구현할 수 있는 AI 영화 제작 도구 '플로우'를 선보인 것. 일상적인 언어를 입력하면 원하는 장면이 구현된 비디오가 생성된다. 이는 구글의 최신 영상 AI 생성 모델인 '비오3'가 적용됐으며, 영상은 물론 음성 생성까지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멀티모달 AI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는 영상 데이터를 자연어로 검색·분석·활용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플랫폼을 제공한다. 대표 기술은 초거대 AI 영상 언어 생성 모델 '페가수스'와 멀티모달 영상 이해 모델 '마렝고'다. 이를 통해 영상 속 인물, 사물, 행동, 대사 등 다양한 요소를 AI가 자동으로 인식·분석할 수 있다. 수천 개의 영상 중 원하는 장면을 즉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특정 장면만 추출해 숏폼 콘텐츠로 재가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NC AI도 음성 합성 AI 기술 분야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회사의 '보이스 액팅' 기술은 OTT 콘텐츠, 영화, 드라마 등에서 이미 실전 적용되고 있다.영상 속 목소리를 분석해 텍스트로 변환한 뒤, 이를 번역하고 다시 음성으로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원본 목소리의 톤과 음성에 감정까지 살린 채 여러 언어로 변환할 수 있어, 하나의 영상만 제작해도 자동으로 다국어 더빙이 가능하다. 향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손쉽게 AI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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