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SKT)이 지난 4월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태 이후 번호 이동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변한 것 없다'며 일축했다.
5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SKT 유심 해킹 사고 일일브리핑에서 김희섭 언론홍보(PR) 센터장은 "국회 청문회에서도 이야기했듯 위약금 문제는 단순히 번호 이동 고객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 간 형평성 문제, SKT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당장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원인 조사 등이 끝난 후에 위약금 면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4일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위약금 면제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T는 유심교체에 약 770억원 정도 소요됐다고 이야기했다. 임봉호 이동통신(MNO) 사업부장은 "2000만 고객 모두 유심 교체를 한다면 약 1500억원 정도 들 것"이라며 "유심 교체와 관련한 업무 처리 비용 등도 교체량에 따라 다르겠으나 300~400억 정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SKT는 관련 금액을 비용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신규 가입자 재개와 관련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대리점과 각각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임 사업부장은 "다음 주쯤 대리점과 지역 본부가 소통할 예정"이라며 "대여금 지급, 영업정지에 대한 보상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T는 전날 15만 명의 고객이 유심 교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누적 유심 교체 고객은 618만명이다.
또 군부대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유심 교체 서비스도 진행했다. 지난 4일과 5일 강원도 고성에서 장병 1000명의 유심을 교체했으며 오는 9일과 10일에는 강원도 철원에서 근무하는 장병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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