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후 받기까지 최소 1년"…현대차 '캐스퍼' 수요 폭발

캐스퍼 일렉트릭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EV)' 인기가 높은 가운데, 당장 사전계약을 해도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상황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솔린 모델인 '더 뉴 캐스퍼'와 전기차 모델인 '캐스퍼 EV'의 출고 지연을 안내하고 있다. 더 뉴 캐스퍼와 캐스퍼 EV 모두 계약 후 12~14개월 뒤에 실제 차량을 받을 수 있으며 일부 색상 옵션의 경우 22개월까지 늘어난다. 캐스퍼의 출고 대기는 올 초부터 5~6개월 가량에 달했는데, 최근 들어 1년을 넘겼다.

이는 공급 대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캐스퍼 EV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수출을 시작한 이후 유럽·호주·일본 등에서 인기를 끌며 해외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다른 전기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갖춘 데다가,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상품성이 강화된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더 뉴 캐스퍼와 캐스퍼 EV의 1~4월 합산 누적 판매량은 국내 5699대, 해외 1만5829대로 총 2만1528대인데 이 중 1만9044대가 캐스퍼 EV다. 해외 수출 물량은 전량 캐스퍼 EV로, 해외에서는 '인스터'라는 명칭으로 판매된다.

캐스퍼 EV는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 1~4월 전체 전기차 판매량(5만1467대)의 37%를 책임졌다. 현재 캐스퍼 EV 수출국은 66개에 달하며, 올해 수출량은 지난해의 4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수요 대비 공급을 더욱 빠듯하게 하는 원인이다. GGM 노동조합(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는 월 급여 7% 인상, 호봉제 도입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난색을 표하자 지난 1월부터 부분파업과 전면 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 GGM 공장의 가동률은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캐스퍼의 공급 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GGM은 올해 4만7700대의 캐스퍼 EV를 생산할 계획인데 이 중 90%에 달하는 4만2900대를 수출용으로 배정하면서 내수 물량은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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