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 후보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1964년 경북 안동 예안면 도촌리에서 5남4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안동 삼계초교를 졸업하고 1976년 당시 빈민촌이던 경기 성남으로 이사했다. 그의 아버지는 쓰레기 고물을 주웠고 어머니는 상대원시장 화장실을 지키며 요금을 받았다. 출생신고는 미루다 점쟁이에게 받은 길일인 음력 12월 22일로 신고됐다.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 그는 13세부터 타인의 이름을 빌려 6년 동안 공장에서 '이름 없는' 소년공으로 일했다. 소년공에서 탈출하기 위해 공장 관리자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관리자가 되기 위해 공장 일과 공부를 병행했다. 고입(1978년)·대입(1980년) 검정고시를 거쳐 중앙대 법학대학 82학번으로 입학했다. 1986년 사법고시(28회)에 합격하고 1989년 사법연수원(18기)을 수료했다.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자. [사진=더불어민주당]
연수원에서도 이 후보 성적은 상위권이었다. 성적이 좋아 판사나 검사를 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인권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으로, 1989년 성남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1991년 여름 김혜경씨를 만나 결혼했다. 김씨는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 피아노를 전공한 대학생이었다.
그는 1995년 성남시민모임(현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창립 구성원으로 참여하면서 시민운동가의 삶을 시작한다. 2003년에는 성남시 종합병원 두 곳의 동시폐업으로 의료공백이 발생하자 시민들이 값싸게 의료혜택을 볼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인 성남의료원 설립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의 정치 인생이 시작됐다.
[사진=더불어민주당]
그는 2006년 총선과 2008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한 차례씩 낙선한 뒤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부터 성남의료원 설립, 청년배당 등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했다.
이 후보가 전국구 정치인이 된 것은 2016년 10월 29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 집회에서 정치인 최초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주장했을 때다. 그는 19대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됐지만 경선에서 낙선했다. 이후 2018년 6월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했고 20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계 출신 경기지사가 됐다.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자. [사진=더불어민주당]
2022년에도 20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0.73%p(포인트) 차로 밀려 고배를 마셨다. 낙선 이후 그는 민주당 대표를 맡아 이념보다는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21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인천 계양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최종 77.77% 득표율로 민주당 당대표로 취임한다. 2024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에 성공했고 '당원 중심 대중정당'을 내걸었다.
그의 뒤에는 윤석열 정부 3년 내내 '피고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대장동 개발 사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다섯 번 기소됐다. 지난해 1월 2일 부산에선 흉기에 목을 찔려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이 후보는 제1야당 당대표로서 유튜브 라이브를 켜고 "여의도로 모여 달라"고 호소했다. 계엄 선포 1시간 만에 국회의원들은 계엄해제결의안 정족수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