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글로벌금융과 산하에 신설된 통상팀의 수장으로 나혜영 팀장을 선임했다. 금융정책과와 대변인실 등을 거친 나 팀장은 글로벌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내외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금융과의 조직력 강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발 관세 부과로 무역 분쟁이 확산될 경우, 세계 각국은 자국 경기와 금융산업의 건전성을 보호하기 위해 협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금융위는 통상 전문 인력을 확충해 각국과의 협상 역량을 키우고,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금융 분야의 통상 협상 전략 수립, 협정 문안 조율, 국내외 법·제도 비교 분석, 다자 협정 대응 등 복합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금융 협상 전문가 채용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는 무역 분쟁으로 피해를 본 국내 기업의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해 정책 지원책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달 30일부터 관세 대응 특별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관세 피해 업종 전반에 대해 3조원 규모의 저리 운영자금, 첨단산업 설비 투자에 1조원 규모의 저리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가 미래전략 지원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국가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국민펀드 조성, 연구개발(R&D) 지원, 세제 혜택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첨단전략기금 근거가 되는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은 여야가 공동 발의해 새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먼저 가시화될 법안으로 꼽힌다. 금융위는 새 정책에 기존 첨단산업 지원 정책을 포괄하여 연속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권이 2차 추가경정예산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추가 기업 지원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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