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롯데손보…경평 등급 앞두고 폭풍전야

  • 적기시정조치 부과 대상 가능성…자본적정성이 관건

  • 신용등급 전망 무더기 하락…"단 기간 회복 어려워"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 본사 사진롯데손해보험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 본사 [사진=롯데손해보험]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손해보험이 금융감독원의 압박에 더해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장애물을 마주했다. 사면초가에 빠진 롯데손보는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 등급 통보도 앞두고 있어 숨을 죽인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 롯데손보에 새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부여한다. 이번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최근 진행한 롯데손보 정기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산출된다. 종합등급이 4등급이거나, 종합등급이 3등급이어도 자본적정성 항목에서 4등급을 받으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다만 금융위원회 판단에 따라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될 수도 있다.

금감원은 롯데손보의 1분기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현저히 밑도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롯데손보 측에 구체적인 자본확충 계획 제출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아직 1분기 지급여력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달 말 확정치를 공시할 계획이다. 대다수 보험사들이 1분기 실적공시에 맞춰 지급여력비율 잠정치를 공개한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롯데손보의 작년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154.59%다. 보험업계는 올해 들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만큼 롯데손보도 지급여력비율이 더욱 나빠졌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장에서도 롯데손보의 자본력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2일 롯데손보의 후순위채(A-)와 신종자본증권(BBB+)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되 그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 13일 롯데손보 보험금지급능력(A), 후순위채(A-), 신종자본증권(BBB+)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두 평가사는 롯데손보의 자산건전성이 나빠지고 자본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더해 자본적정성 지표를 관리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이므로 단기간에 큰 폭의 자산건전성 개선을 이뤄내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수긍할 만한 자본확충 계획을 내놓지 않는다면 롯데손보가 적기시정조치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앞서 금감원이 원칙을 명분으로 롯데손보의 후순위채 조기상환권 행사를 저지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원칙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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