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유심 해킹 겹악재에 발목 잡힌 LTE·5G 통합요금제 또 미뤄진다

  • KT 1분기·SKT·LG유플러스 상반기 출시 계획 밝혔으나

  • 구체적 윤곽 없어…과기정통부 정책에서도 후순위로 밀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KT를 시작으로 통신 3사 모두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던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와 5G 요금제를 묶는 통합요금제가 내달 있을 대선 이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통합요금제는 대선 이후 선보일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통신 요금을 낮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통합요금제의 경우 대선 전 출시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요금제 5G와 LTE 세대 구분 없이 데이터 제공량과 전송 속도를 기준으로 이용자가 요금제를 고를 수 있게 한 상품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LTE 일부 요금제가 5G보다 비싸거나 데이터 제공량이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 당시 김영섭 KT 대표는 "빠른 시간 내 LTE 요금제와 5G 요금제를 통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지난 1월 통합요금제 출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차례로 일부 LTE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중단시켰다. 이후 지난 3월에는 과기정통부와 KT가 통합요금제를 4월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진전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통합요금제의 구체적인 윤곽이 공개되지 않았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 상황으로 인해 통합요금제 출시에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했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불확실성과 SKT 유심 해킹 사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통합요금제 출시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는 과기정통부의 통합요금제 정책 추진 동력이 약해진 이유도 근거로 들었다. 지난달 진행한 과기정통부 정례브리핑에서 유상임 장관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퉁과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9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는 인공지능(AI)과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를 우선순위로 강조했다. 

여기에 과기정통부와 KT가 오는 3일 치러질 대선 이후 새정부가 들어서면, 안정적인 환경에서 통합요금제를 출시하고 싶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시장에서는 KT가 먼저 통합요금제의 세부 내용을 공개해야 SKT와 LG유플러스도 관련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의 요금제 상황을 보고 SKT와 LG유플러스도 오는 하반기 정도 통합요금제를 출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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