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니어클럽, 노인 일자리 문제 새 패러다임 제시

  • 지난 19일 향기정담 개업하고 지속 가능한 양질의 노인 일자리 제공

  • 어르신들의 인생 깊이와 경륜을 국밥 한 그릇에 녹여 담아

  • 진량공단 주변 회사원들 사이에 인기…점심시간 단체 예약으로 만원 사례

향기정담 전경 사진김규남 기자
향기정담 전경. [사진=김규남 기자]
경산시니어클럽이 노인 일자리 창출에 관련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관련기사 2025년 3월 18일)
 
지난 19일 경산시니어클럽은 경산시 진량 산업단지공단 내 ‘향기정담’이라는 국밥집의 개업식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이날 조현일 경산시장을 비롯해 경산시내 기관장들과 인사들이 참석해 어르신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지난 3월부터 가오픈해 정식 오픈 시 문제점을 보완한 작업을 한 끝에 마침내 정식 오픈에 이르게 됐다.
 
새로 오픈한 ‘향기정담’의 운영 주체는 경산시니어클럽 소속 어르신들로 수십 년을 쌓아온 인생의 경험을 토대로 점포를 운영한다.
 
‘향기정담’은 조리, 접객, 수납의 전 과정이 어르신들의 손에 의해 이뤄지는 그야말로 순수한 어르신들에 의한 점포다.
 
‘향기정담’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뉴는 돼지국밥, 순대국밥, 돼지국밥정식, 순대국밥정식, 경상도식 소고기국밥 등이다.
 
특히 돼지국밥은 돼지 사골을 반나절 푹 고아 낸 국물 베이스에 삶은 돼지고기를 넣어 먹는 음식으로 그 뽀얀 국물은 부추 겉절이를 넣어 먹기 미안할 정도로 정갈하고 맛이 있다.
 
향기정담내에 게시된 메뉴설명 사진김규남 기자
향기정담 내에 게시된 메뉴 설명. [사진=김규남 기자]
또한 음식 하나하나에는 어르신들의 인생 경륜이 녹아 나는 듯한 진심이 담겨져 나온다. 공단에 일하는 아들 딸 같은, 또는 손자 손녀 같은 사람들이 배부르게 맛있게 먹고 힘이 나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음식과 식당 곳곳에서 베어 나오고 있다.
 
식당 상호의 의미와 같이 어르신들의 인생의 향기를 음식에 가득 담아 내놓는 훈훈한 정이 살아있는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이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 그런 식당이다.
 
이번 ‘향기정담’의 개업은 향후 미래 사회의 당면 과제인 ‘노인 일자리 문제’를 풀어나가는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급격한 노령 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 특히 대도시 인근에 자리 잡은 경산시와 같은 중소도시는 대도시보다 노령 화가 더욱 급속하게 진행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노인 일자리 문제’ 또한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노인 일자리’는 단순한 노동을 제공하고 거기에 대한 최소 임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해결 해왔다.
 
그러나 노인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고, 미흡한 연금 등으로 인한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개연성이 농후해 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향기정담에서 어르신들이 자신있게 내놓은 메뉴인 돼지국밥 정식과 순대국밥정식 사진김규남 기자
향기정담에서 어르신들이 자신 있게 내놓은 메뉴인 돼지국밥 정식과 순대국밥정식. [사진=김규남 기자]
이런 상황에서 경산시니어클럽의 ‘향기정담’의 개업은 노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자신감을 얻은 어르신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창업을 해 인생 3모작의 성공을 유도하는 방법도 찾을 수 있기에 이번 ‘향기정담’의 개업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태흥 경산시니어클럽실장은 “어르신들이 살아온 인생의 궤적을 살펴보면 이 땅의 주역으로 우리나라를 이만큼 살게 하고 반석 위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따라서 이 역경 속에서 체득한 경험과 기회를 어르신들 자신을 위해 다시 한번 풀어놓을 기회와 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향기정담’을 개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향기정담’에서 어르신들의 잠재된 능력과 재능을 마음껏 펼쳐 어르신들이 성취감을 가지고 즐겁게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량공단의 자동차 부품업체에 근무하는 A씨는 “회사에서 늘 급식만 먹기 때문에 음식 맛이 진부했는데 회사 근처에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국밥집이 생겨 가봤는데 따뜻하고 포근한 식당 분위기와 집밥을 먹는 듯한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 맛에 반했다. 앞으로 자주 올 것 같다”고 하며 ‘향기정담’의 음식 맛을 칭찬했다.
 
한편 ‘향기정담’은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3시까지 영업을 하며 공휴일 및 국경일은 휴무이고 단체 예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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