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타격 준비 정황 포착…"무기이동·훈련완료"

  • CNN "美, 이스라엘군 감청 통해 파악"

  • 유가 3% 이상 급등하기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독자적으로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 준비에 들어갔다는 정황을 미국 측이 포착했다고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군의 통신 감청, 군 움직임 분석 등을 통해 이란 핵시설 공격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이스라엘 공군이 무기 이전과 폭격 훈련을 이미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스라엘이 실제로 공격을 감행하기보다는, 이란에 핵 프로그램 중단을 압박하려는 전략적 경고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한 소식통은 "최근 몇 달 사이에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하는 미국·이란 핵 합의가 이란의 우라늄 전량 제거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의 타격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스라엘 정부가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 내에서도 실제로 행동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분석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오랜 기간 이란 핵시설 공습 계획을 세워왔으며, 정기적으로 폭격 훈련도 반복해왔다. 특히 지난해 이란과의 군사 충돌 과정에서 이란의 방공 시스템(S-300)이 큰 피해를 입은 이후,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격 시나리오는 더욱 구체화됐다.

현재 이란은 핵무기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미국이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한 이후,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재개했고, 이는 핵무기 4기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할 경우 전면전이 발생하고, 미국이 휘말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나쁜 합의'를 체결할 것으로 보이면 오히려 협상을 깨트리기 위해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행동 여부와 방식은 향후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1일 한때 국제 유가가 3%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인 한국시간 이날 오전 한때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5% 급등해 배럴당 64.19달러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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