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점령 계획 발표하며 예멘 보복공습…중동전쟁 확대일로

  • 네타냐후 "들어갔다가 나오지 않을 것"…가자점령 공식화

  • 이, 텔아비브 공항 피격 하루 만에 후티 반군 보복 공습

예멘 소방관들이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호데이다항 근처 시멘트 공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예멘 소방관들이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호데이다항 근처 시멘트 공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겨냥한 가자지구 작전 확대안을 승인했다.

또 텔아비브 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한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에 대한 보복 공습도 단행했다.

이스라엘이 본격적인 군사 활동에 나서면서 중동 내 긴장 수위가 다시 한층 높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주재 회의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 계획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영토를 유지하는 구상이 담겼다.

아울러 이스라엘 내각은 예비군 수만 명을 소집해 가자 전쟁에 투입하기로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즉각 확전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군사작전 방향이 오는 13~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방문과 연계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순방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제시한 휴전안에 기반한 인질석방·휴전 논의에 기회의 창을 열어둘 것이라며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작전은 강도높게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이전에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인질 석방 및 휴전 조건을 받아들이도록, 새로운 공격은 향후 2주간 점진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후티에 대한 보복 공격에도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후티가 장악한 예멘 서부 해안 도시 호데이다의 항구에 대해 20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포탄 50발을 투하하는 공습을 단행했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일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은 이스라엘 경제 중심지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 인근에 떨어져 최소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이 후티를 직접 타격한 것은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6번째이며, 올해 1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3월부터 후티에 대한 강도 높은 공습에 나선 이후 공격을 자제해왔다.

후티는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와 함께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른바 ‘저항의 축’ 무장단체의 일원이다.

후티는 2014년 내전을 일으켜 사나 등지를 장악한 뒤 2022년 유엔 중재로 휴전했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에는 이스라엘과 싸우는 하마스를 지원한다며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했다.
 
WSJ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그간 후티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미국의 거듭된 공격도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해상 활동을 막지 못했다고 짚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확대는 이란을 자극해 중동 정세를 한층 더 불안하게 만들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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