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룸] 국교 60주년, 韓·日 공항에 '우정의 전용 레인' 생긴다

일본 하네다공항 사진교도·연합뉴스
일본 하네다공항 [사진=교도·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정부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양국 공항에 상대국 국민을 위한 전용 입국 심사 레인을 설치해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2025년 6월 초부터 약 한 달간 시행될 예정이다. 두 나라를 오가는 관광객들의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양국 관계의 우호적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전용 입국레인이 운영될 공항은 일본의 도쿄 하네다공항과 후쿠오카공항, 한국의 서울 김포공항과 부산 김해공항이다. 

운영 기간 동안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은 일본 공항 내 한국인 전용 입국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고,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은 한국 공항 내 일본인 전용 입국 심사대를 이용하게 된다. 이로써 입국 대기시간을 줄이고, 관광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양국 간 우호 증진의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입국 대기시간이 줄어들어 매우 실용적인 조치다”, “이러한 교류가 앞으로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번 전용 입국레인 운영은 단순한 행정 편의 수준을 넘어 강력한 외교적 상징성을 가진다고 평가 받는다. 외교적 목적을 위해 공항 내에 특정 국가를 위한 전용 입국 심사대를 설치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인 전용 레인 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한국인 전용 레인 [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현재 전 세계에서 전용 입국심사대를 운영 중인 대표적인 사례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중국과 홍콩 등이 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육로 국경을 통해 매일 출퇴근하는 노동자가 많아 패스트트랙 형식의 전용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 홍콩은 일부 검문소에서 홍콩 주민과 중국 주민 간의 효율적인 통행을 위해 별도의 전용 채널을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용 입국레인 운영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향후 양국 간 교류 확대를 위한 실질적 정책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관광 진흥, 유학생 및 청년 교류 확대, 공동 비자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협력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한일 양국은 60년 전인 1965년 6월 22일 한일기본조약을 맺고 국교를 정상화했다.

이후 역사적 갈등과 화해를 반복해온 한국과 일본이 이번 전용 입국레인 운영을 통해 신뢰와 우정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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