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협회장 경선 초읽기…정관 바꾸고 내달 투표 실시

  • 차기 회장에 SPC삼립·샘표 대표 출마

황종현 SPC삼립 대표왼쪽와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사진SPC삼립·샘표식품
황종현 SPC삼립 대표(왼쪽)와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사진=SPC삼립·샘표식품]

두 달 넘게 공석이던 한국식품산업협회 차기 회장이 다음 달 선출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협회장 선출 정관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협회 정관에는 이사회 협의를 통해 협회장을 선출한다고만 명시돼 있다. 하지만 올해 처음 후보 두 명이 동시에 출마하면서 협회장 선출에 '선거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간 협회는 회장단 내부 협의를 통해 차기 회장을 추대했다. 그렇다 보니 공개 경쟁 없이 수장을 교체해왔다. 협회장에 나서는 인물이 없다 보니 별도 선거 절차도 필요하지 않았던 셈.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와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가 나란히 회장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이례적인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복수 후보가 동시에 출마한 것은 협회 설립 이후 5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양측 모두 출마 의사가 강해 기존 회장단 내부 협의로는 차기 회장을 뽑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정관을 변경하려면 임시 총회에서 3분의 2 찬성을 받아야 한다. 임시 총회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진행될 예정이다. 임시 총회에서 과반수 이상이 정관 변경 건에 찬성하면 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바뀐 정관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협회는 식약처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으면 6월말께 임시 총회를 한 번 더 열고 현장 투표-당일 개표-선출까지 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복수 후보가 출마한 사례가 처음이다 보니 최대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차기 회장 선출은 상반기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회장 후보로 나선 황종현 대표는 SPC삼립 대표이사로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사업 등 중장기 사업전략과 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다른 후보인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는 오너 3세 경영자로 박규회 샘표식품 창업주의 손자다. 그의 부친인 박승복 전 회장은 지난 1999년부터 2009년까지 협회장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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