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부럽지 않네"...학군지 아파트 대체제 '주거형 오피스텔', 신고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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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최근 양천구 목동·신정동 등 서울 내 학군지 아파트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지역의 ‘주거형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변 단지 매매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데다 공급 부족과 전세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주변 단지 대비 저렴한 데다 아파트 거주 여건을 갖춘 오피스텔의 호가가 상승하고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 양천구의 오피스텔 거래 건수는 128건을 기록했다. 직전 4분기 양천구의 오피스텔 거래 건수가 48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66%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의 정비구역 지정 고시가 모두 완료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일대 오피스텔 거래량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상복합 형태의 주거형 오피스텔도 신고가에 거래되는 등 매매 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오피스텔 전용 153㎡(1층) 매물은 기존 최고가 대비 1억2000만원이 상승한 27억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양천구 대표 주거형 오피스텔인 ‘목동파라곤’도 지난 3월 말 전용 82㎡ 매물이 14억6000만원에 최고가에 실거래되면서 기존 대비 1억1000만원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일반 오피스텔 소형 매물 가격도 최근 상승 거래되고 있다. 양천구 ‘엠제이타운’ 전용 34㎡ 매물은 이달 8일 2억7200만원에 거래되면서 자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일대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로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부동산 집계를 보면 5월 첫째 주 기준 양천구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27%를 기록해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매매가격 상승률(0.08%)의 3배 수준이다. 
 
강남 학군지 일대 오피스텔 일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대치동과 함께 강남구 대표 학군인 도곡동 내 도곡푸르지오 전용 113㎡의 경우 지난달 24일 직전 고가인 14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 상승한 17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강남 8학군에 속하는 서초구 내 서초트라팰리스 전용 84㎡ 매물도 지난 3월 4억원 오른 11억원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반 오피스텔과 달리 학군 등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주거형 오피스텔은 최근 전세 가격 상승과 입주 감소로 발생하는 수요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재로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천구 신정동 내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규제로 거래가 까다로운 상황에서도 목동 재건축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인근 아파트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며 “중형 평형대 이상 아파트의 전세 가격도 오르면서 유사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오피스텔 등 대체재를 찾는 수요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을 두고 주거형 오피스텔이나 일반 오피스텔 매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프라와 거주 요건이 아파트와 유사한 주거형 오피스텔은 희소하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사실상 아파트 대체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원룸형 오피스텔은 인접지라도 주거형 오피스텔과는 매매가격 양상 등에서 차이가 많고 임대 수익 상품으로 보유하기 때문에 보유 목적에 따라 이를 잘 구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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