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룰라 밀착에…中기업들 브라질 진출 '속도'

  • 中 배달앱들 브라질 진출 선언

  • 메이투안 "향후 5년간 10억달러 투자"

  • 징둥 '도전장'에 中 국내 시장 경쟁은 격화

1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1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반미 연대를 과시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브라질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기반으로 브라질을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中 배달앱들 브라질 진출 선언...메이투안 "향후 5년간 10억달러 투자"
브라질 룰라 대통령오른쪽이 왕싱 메이투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왕싱와 만나 투자 계약 체결 사진메이투안
브라질 룰라 대통령(오른쪽)와 왕싱 메이투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메이투안의 브라질 투자 협정 체결에 참석한 모습. [사진=메이투안 제공]

14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대표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은 전날 자사 음식배달앱 키타(Keeta)를 조만간 브라질에서 출시할 것이라며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브라질에 10억 달러(약 1조42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타는 메이투안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2023년 홍콩에서 처음 출시한 음식배달앱으로 2024년 9월에는 사우아라비아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 날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은 브라질 내 서비스를 확대 및 전기차 충전소 1만개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디디는 지난 4월 브라질에서 음식배달앱 ’99 푸드(Food)’ 서비스를 재개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사실 디디는 2018년 브라질 물류 플랫폼 ‘99’ 인수를 통해 일찍이 브라질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브라질 시장에서 교통·금융·배송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2023년 4월 배달 시장 철수를 알리면서 99 푸드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현재 디디는 브라질에 약 5000만명의 활성 사용자와 70만명의 활성 라이더를 보유하고 있다. 

제일재경은 메이투안과 디디의 브라질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브라질이 중국 기술 기업들의 해외 진출 거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시 주석이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과 연대 강화에 나선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 공동체(CELAC) 포럼’ 제4회 장관급 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미국을 겨냥, 중국과 중남미의 반미 투쟁 역사를 언급하며 양국 간 유대를 과시했다. 특히 포럼 참석차 방중한 룰라 대통령과는 별도로 정상회담을 갖고, 광산·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20건의 협력문서를 체결했다. 두 정상은 "다자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면서 함께 미국 견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실제 중국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연구하는 황위안푸 학자는 중국 기업들이 브라질 시장 진출을 선택하는 이유로 중남미 시장 진출 교두보 활용과 함께 양국 간 우호적 관계를 꼽았다.  
 
징둥 '도전장'에 中 국내 시장 경쟁은 격화
징둥JD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징둥(JD)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국내 시장 경쟁 격화도 중국 배달 플랫폼들이 브라질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다. 지난 2월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양대 산맥으로 통하는 징둥(JD)이 배달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업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징둥은 시장 진출 직후 신규 사용자 유치를 위해 할인 쿠폰을 지속적으로 지급해 왔다. 지난달에는 향후 3개월 동안 정규직 라이더 10만명을 모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에도 징둥은 1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덕분에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에서 전자제품 등의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징둥은 전날 1분기 매출이 3010억8000만 위안(약 59조2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2892억2000만 위안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분기 기준 매출 성장률은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징둥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배달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징둥 경영진은 최근 주문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현재는 하루 평균 2000만건의 음식 배달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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