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이하 아파트·신축 빌라 실종...청년·신혼부부 '주거사다리' 끊긴다

서울 용산 일대의 다세대 주택지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 일대의 다세대 주택지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내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6억원 이하 소형 아파트를 찾기 어려워졌다. 전세사기 여파로 아파트 선호가 강해지면서 청년·신혼부부들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했던 빌라는 공급이 끊겨 아파트 가격을 자극하게 되는 악순환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체 매매거래 중 6억원 이하 비율은 지난 2022년 40.32%에서 2024년 20.64%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기는 78.64%에서 69.39%로, 인천은 90.24%에서 84.48%로 각각 감소했다.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소형 아파트를 찾는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A씨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고려해 학군지를 갖춘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고 있는데 서울 내에서는 어려울 것 같아 수원·일산으로 눈을 돌려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빌라는 거래가 줄고 공급이 급감 중이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연립·다세대 매매는 1858건으로 1년 전보다 2%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량은 5171건으로 91% 증가했다.

전국의 연립·다세대·다가구주택 인허가 건수는 2022년 7만2368가구에서 2024년 1만9949가구로 72.4% 줄었다. 수도권만 보면 지난해 인허가 물량은 1만1139가구로, 2년 전의 4분의1 수준이다.

아파트 가격은 상승하고 빌라 공급은 부족한 상황에서 '주거사다리' 역할을 하던 전세 가격도 연일 상승 중이다. KB부동산의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 서울 중소형(전용면적 60㎡ 초과 85㎡ 이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2978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2023년 8월 0.04% 오르며 상승 전환한 뒤 올해 4월까지 1년 9개월째 오르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빌라는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시장이고 서울에 아파트를 6억원 미만으로 공급하는 것도 쉽지 않은 숙제여서 서민들의 내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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