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반도체·AI 중복사업 조정…리밸런싱은 '현재 진행형'

  • SK머티리얼즈 반도체 자회사, SK에코플랜트로 편입

  • SK C&C 데이터센터는 SKB에 매각

  • 지주사-사업회사 구분 명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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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

SK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밸런싱(사업재편)에 속도를 낸다.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그룹사 중복 사업을 통합해 사업 효율성과 유동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SK그룹 지주사인 SK㈜가 사내독립기업인 SK머티리얼즈와 SK C&C가 보유한 반도체 소재,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을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와 SK브로드밴드(SKB)에 넘기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SK㈜는 전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건을 각각 의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SK㈜는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보유 지분을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한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의 경우 SK에코플랜트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한다. 네 회사는 반도체 전 공정에 사용하는 특수가스와 정밀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포함해 총 6곳의 반도체 관련 기업을 자회사로 두게 됐다.

SKB는 30메가와트(MW) 규모 SK C&C 판교 데이터센터를 5000억원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로 SKB는 가산, 서초, 일산 등을 포함해 총 9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게 된다. 모회사 SK텔레콤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AI와 반도체 중심 사업구조, 에너지솔루션 내실 경영, 성장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 등을 목표로 계열사 리밸런싱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중복 사업 통합도 이러한 리밸런싱의 일환이다. 

업계에선 이번 SK 계열사 간 자산 이동을 놓고 지주사는 사업 방향성만 설정하고 자회사인 사업회사가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가치 제고 전략으로 분석한다. 사업회사 자율성을 중요시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여 그룹사 전체 투자 매력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자회사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에 직결되는 만큼 중복 사업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하는 등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자회사 성장과 재무건전성 강화 등 지주사 본연의 역할들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선 SK그룹 내 전기차 충전기 사업이 다음 중복 사업 통합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적체) 극복을 위해 현재 SK시그넷과 SK일렉링크로 나누어진 충전기 사업을 일원화하려는 구상이다. 다만 두 회사 통합에 앞서 모회사인 SK㈜와 SK네트웍스 간 협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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