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손보험 1.6兆 적자…손해율 99.3%

  • 비급여 주사제, 글곤격계 질환 치료 등에 보험금 5.4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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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해 실손보험에서 1조6200억원 손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비급여 주사제, 근골격계 질환 치료 등을 중심으로 보험금이 대거 지급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해 실손보험금으로 지급한 금액이 15조2000억원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조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비급여 주사제 치료에 2조8000억원, 도수치료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2조6000억원이 지급됐다. 두 항목에 지급된 보험금의 합은 전체 실손보험금 지급액의 35.8%를 차지했다.

지난해 보험료수익은 전년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한 1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신계약 증가, 보험료 인상 등의 영향이다.

수익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 비중을 뜻하는 손해율은 전년 대비 4.1%포인트 개선된 99.3%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실손보험은 손해율 85% 수준에서 손익이 전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85%를 넘으면 실손보험에서 손해를 봤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아울러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은 실손보험에서 1조620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3500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큰 규모의 손해를 봤다.

실손보험은 피보험자인 환자가 부담한 의료비의 일정 금액을 보상하는 보험상품이다. 국내 가입자만 약 3600만명에 달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린다. 다만 최근에는 비급여를 중심으로 과잉진료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과잉 의료이용과 그에 따른 평균 보험료 인상 등을 예방하기 위해 연내 차세대 실손보험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차세대 상품은 본인부담금을 최대 20~30% 수준으로 확대하고 일부 비급여 보장 한도를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발표된 실손보험 개혁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심사 과정에서 무리한 심사, 과도한 서류 요구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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