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이모저모] 金·韓 단일화 갈등에 웃는 한동훈?..."잼을 찍자"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여성시대')에 업로드 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 게시물(캡처)]

(앵커멘트) 단일화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엉뚱하게도 한동훈 전 대표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박상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김문수, 한덕수 후보의 단일화가 절체절명 위기에 빠진 가운데, 정치권에선 한동훈 전 대표의 이름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 전문가는 "단일화도 실패하고, 최종 득표율도 저조하면 국민의힘에서 가장 이익을 볼 정치인은 한동훈 전 대표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8일 한 커뮤니티에선 "잼을 찍어야 후니가 산다"라는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후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뜻합니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한동훈이 사는 길은 딱 하나,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것뿐"이라며 지지자들에게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실패를 기원하고 이재명 후보에 투표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전 대표의 정치적 부활이 김문수, 한덕수 후보의 실패에 달려 있다는 주장입니다.

다만, 이와 같은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한 정치 전문가는 "지금 국면에 한동훈을 지지하는 것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을 비토했던 친문 세력이 이낙연 후보가 경선에서 떨어지자 민주당 당원들에게 윤석열 후보를 찍자고 독려한 것과 성격이 똑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건전한 정치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되지 못 한다고 지적입니다.

   
이처럼 보수진영의 분열과 함께 재주목 받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가 어떠한 발언으로 작금의 진영 갈등을 봉합할지 아니면 본인이 재등판하여 새로운 국면을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ABC뉴스룸 박상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