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피알(APR)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해외 실적 호조에 1분기에만 26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K-뷰티 '빅3' 위상을 공고히 했다.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목표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에이피알은 8일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2660억원, 영업이익은 54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7% 신장한 기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로,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전망한 실적 평균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화장품 업계 성수기로 불리는 4분기도 상회하는 실적이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442억원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등 주력 사업의 가파른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화장품·뷰티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152% 증가한 165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대표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의 해외 실적이 꾸준히 증가한 덕이다.
뷰티 디바이스의 1분기 매출은 909억원으로 36% 늘었다. 전 세계적인 인기 제품인 '부스터 프로'를 비롯해 '울트라튠 40.68'과 '하이포커스 샷' 등이 꾸준히 성과를 내고, 쿠로미·춘식이 등 유명 캐릭터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해외 매출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에이피알의 1분기 해외 매출은 18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6% 뛰었다. 지난해 상반기 해외 실적을 넘어서는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71%로 국내를 압도했다. 44%였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27%포인트(p) 상승했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 27%, 일본 11%,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 11% 등으로 집계됐다.

1분기 깜짝 실적으로 K-뷰티 빅3 위상도 한층 더 공고해졌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228억원을 기록하며 애경산업(6791억원)을 제치고 아모레퍼시픽(3조8885억원)과 LG생활건강(2조8506억원)에 이어 국내 화장품업계 실적 상위 3위 자리를 꿰찼다. 올해 1분기엔 애경산업 실적을 더 크게 앞질렀다. 애경산업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511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보다 10.7%, 63.3% 감소한 수치다.
에이피알은 1분기 호실적에 따라 올해 실적 목표인 매출 1조원도 무난한 달성이 예상된다. 회사 측은 실적 가속화를 위해 기존 미국·일본의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전역으로 고객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트렌드를 반영한 화장품 신제품과 신규 뷰티 디바이스, 헬스케어 영역 확장도 지속 추진한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면서 "앞으로 훨씬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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