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과 협상 위해 145% 관세를 선제철회하지는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대(對)중국 선제적 관세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퍼듀 주중대사 선서식 후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145% 관세를 철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

이는 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통상 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협상 선제 조건으로 중국이 원하는 관세 인하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협상에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면제 조치와 관련해서도 "너무 많은 면제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검토는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한국 등 57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의 적용을 90일간 유예한 데 이어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관세 일부를 유예한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인도·파키스탄 무력 충돌에 대해 “멈추기를 희망하며, 도울 일이 있다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일부 결정을 해야 할 지점에 이르렀다”고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JD 밴스 부통령이 러시아와의 직접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중재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관련 맥락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승절(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을 맞아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2차 대전 승리에 대해 “러시아가 주요 요소였지만, 미국 역시 중대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을 앞두고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일부 중동 국가에 대한 수출 규제를 해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할 수 있다. 곧 발표될 것”이라고 답해, 바이든 행정부 당시 강화됐던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의 수출 통제 완화 조치를 시사했다.

또 예멘 후티 반군과의 휴전과 관련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3월 중순 후티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재지정하고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후 후티는 공격 중단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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