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정치학계 최고 권위 기구인 세계정치학회(International Political Science Association, IPSA)가 고(故)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김대중상(Kim Dae-jung Award)’을 제정했다.
이 상은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 증진에 기여한 세계적인 정치학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첫 시상은 오는 7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7차 세계정치학회 세계대회(IPSA World Congress-Seoul)에서 진행된다.
세계정치학회는 1949년 유네스코 후원으로 설립된 글로벌 정치학자들의 연합체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인도, 브라질 등 주요국 정치학회가 소속돼 있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대회는 정치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학술행사로 꼽히며, 이번 서울대회(7월 12~16일)에는 IPSA 76년 역사상 최대 규모인 3700여 명의 정치학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대중상’은 이번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2년마다 열리는 세계정치학회 대회에서 계속 수여되며, 다음 회차인 2027년 대회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수상자는 세계정치학회 내 독립적이고 엄정한 심사 절차를 거쳐 선정된다.
제1회 수상자는 캐나다 맥길대학교 정치학과 T.V. 폴(T.V. Paul) 교수로 결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7월 14일 오후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김대중 대통령은 동서양의 사상과 역사를 깊이 탐구하며 인류가 직면한 핵심 과제들에 대해 철학과 사상을 정립하고 이를 현실 정치로 구현해 낸 민주주의의 ‘철인 정치가’(philosopher-statesman)로 평가받는다. 그의 정치 철학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 용서와 화해, 통합과 배려, 생명 존중 등 보편적 인류 가치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높이 평가돼 왔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사상과 철학을 집대성한 '김대중 전집'은 정치학계와 국제사회의 소중한 지적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김대중상’ 제정은 세계 최고 권위의 정치학자 연합체인 세계정치학회가 김대중 대통령의 인류적 기여를 공식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그 상징성과 의미가 크다.
김대중재단은 “세계정치학회의 ‘김대중상’ 제정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과 사상, 정치적 유산을 계승·발전시켜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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