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관세' 서한 받은 미얀마 군정 "첫 정권 인정, 트럼프 감사"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사진연합뉴스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사진=연합뉴스]
미얀마에 40%의 상호관세 부과를 통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한에 대해 미얀마 군사정권 지도자가 오히려 군사정권 통치를 인정해 감사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에 대한 자신의 답장을 미얀마어·영어로 공개했다.

앞서 미국시간 7일 트럼프 대통령은 흘라잉 사령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40%의 상호관세를 내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서한에 대해 군사정권 측은 미국이 자신들을 미얀마 집권세력으로 인정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그간 미국은 2021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사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고 공식 접촉을 피해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서한도 미 행정부가 미얀마 군사정권에 4년여 만에 처음 보낸 서신이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리처드 호시는 AFP에 "미국이 흘라잉 사령관과 군사정권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흘라잉 사령관은 답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진정한 애국심으로 나라를 번영으로 이끄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고, 지금까지 집권하고 있다.

흘라잉 사령관은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미얀마 군사정권에 비판적인 보도를 해온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자금 지원을 중단했고 이후 이들 방송이 미얀마어 방송을 중단한 데 대해서도 깊은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이 미얀마산 상품에 대한 40% 관세를 10∼20%로 낮추고 미얀마가 미국산 상품 관세율을 0∼10%로 낮추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이어 필요 시 무역 협상을 위해 워싱턴DC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군사정권을 겨냥한 미국 경제 제재의 완화 또는 해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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