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모바일 시장 장악한 中 게임…콘솔도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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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4-09-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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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게임업체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출시된 릴리스 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신작 'AFK: 새로운 여정(새로운 여정)'은 첫달부터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했고, 게임 사이언스의 '검은신화: 오공(이하 오공)'은 글로벌 최대 화제작 중 하나로 등극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입지를 사수하려면 한층 고도화한 게임 차별성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할 것이란 요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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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형 RPG 신작, 중국‧국내산 '희비'

  • 오공 앞세워 콘솔 시장서도 흥행 기조 조성

  • 국내 업체 추가 성장 과제는 '창의성'

중국 제작사 릴리스 게임즈의 AFK 새로운 여정 사진릴리스 게임즈
중국 제작사 릴리스 게임즈의 'AFK: 새로운 여정' [사진=릴리스 게임즈]
중국 게임업체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출시된 릴리스 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신작 'AFK: 새로운 여정(새로운 여정)'은 첫달부터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했고, 게임 사이언스의 '검은신화: 오공(이하 오공)'은 글로벌 최대 화제작 중 하나로 등극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입지를 사수하려면 한층 고도화한 게임 차별성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할 것이란 요구가 크다.
 
9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출시된 새로운 여정은 8월 국내 모바일 게임 월간 매출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같은 달 출시된 넷마블의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 일 매출 순위가 최고 45위를 기록한 뒤, 80위권 밖으로 이탈한 것과 대비된다. 엔씨소프트의 '호연' 역시 지난달 28일 출시 후 현재 일 매출 20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새로운 여정과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는 장르가 같은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이란 점에서 차이가 더욱 부각된다. 새로운 여정은 지난 2020년 출시된 방치형 RPG 'AFK: 아레나'의 스핀오프(속편) 작품이다.
 
이미 흔해진 장르임에도, 게임 내 오픈월드(공간 제약 없이 자유도를 보장한 시스템)를 구현한 것과 방치형 특성을 내포한 차별화 요인이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개성 있는 그래픽과 그림체, 장르에 최적화된 이용자 환경(UI), 적절한 수준의 과금, 덱빌딩을 활용한 전략 요소 등도 합격점을 받았다. 덱빌딩은 카드를 뽑은 뒤 자신만의 성향을 접목해 게임을 진행해가는 방식을 뜻한다.
 
반면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는 게임의 차별화 요소가 부재하고 과금 수준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집형 RPG 호연도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와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사이에서 장르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로써 지난달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5위 중 3개는 중국 게임사가 독식하게 됐다. 새로운 여정 외에도 퍼스트펀의 '라스트 워: 서바이벌', 센추리 게임즈의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이 각각 2, 4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오공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게임은 출시 3일 만에 10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는 최대 동시접속자 수 241만5714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스팀 동접자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게임 평가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메타크리틱 점수는 82점, 스팀 평가는 '압도적 긍정'을 각각 획득했다.
 
업계에선 이 게임이 100명 규모의 소형 게임사에서 개발됐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적은 인원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높은 수준의 게임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국내 업체들이 이러한 흐름을 끊고 추가 성장을 도모하려면 전과 다른 차별성이 부각돼야 할 것이란 조언이 나온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 시장서 중국업체들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방치형 장르는 특별한 차별점이 없으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공을 통해 중국업체들의 흥행 영역이 모바일에서 콘솔(비디오게임)까지 확장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흐름을 끊어 낼 창의성에 대한 고민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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